인생은 오십부터래...

인생은 오십부터래... ^^

2012년 5월 19일 토요일

Guilty Dog






요즘 우리에겐 자기가 잘못하고도 잘못한 줄 모르고 오히려 큰 소리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듯 싶습니다.
도대체 어릴 적 가치관교육은 어찌 된 것일까요?

개도 자기가 잘못하면 창피한 줄 아는 세상입니다.
웃기는 소리 말라구요?
증거가 여기 있습니다.
아래 비디오 함 보시고 Denver 의 미안해하는 모습을 확인하시길... ^^


http://www.youtube.com/watch?v=58bEHH4twkM&feature=related (클릭!)



(2012.05.19)

2012년 5월 11일 금요일

You Raise Me Up


You Raise Me Up







"내 영혼이 심히 힘들고 지칠 때나
괴로움이 밀려와 내 마음이 무거울 때면,
당신께서 내 곁으로 오셔서 잠시 앉으실 그 때까지
나는 움직이지 않고 조용히 당신을 기다립니다


당신께서 일으켜 주시기에 내가 산 위에 설 수 있고
당신께서 일으켜 주시기에 내가 거친 바다 위를 걸을 수 있습니다
당신께 의지할 때 내가 강해지며
당신께서 일으켜 주실 때 내가 능력 이상을 해낼 수 있습니다..."

이 노래의 첫 부분이 시작될 때면 항상 가슴이 뭉클하고 저려오기 시작하는 것은 꼭 나에게만 일어나는 일은 아닐 것이다.
언제나 들어도 좋은 이 노래를 사실 어버이날에 띄웠어야 했는데... --;;
너무 아부하는가? ^^;;
아부면 또 어때?


날 위해 십자가를 지신 그 분과 무조건 사랑을 주시는 우리 부모님께 고운 카네이션을 바칩니당~
항상 믿고 의지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당~ ^^


아쉬울 때만 하나님을 찾는 것이 이기적인 줄은 알지만, 또 그것이 인간의 모습 아니겠는가?
인간이 가장 나약해지고 절대적인 힘이 아쉬울 때가 하나님을 가장 많이 찾을 때인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평상시 괜히 쑥스럽고 친하지 않았다면, 그런 기회라도 하나님께 가까이 갈 수 있는 절호의  찬스로 생각하시고 꼭 잡으시길... ^^

유튜브에 있는 동영상 중 영화 The Passion of the Christ 를 배경으로 만든 것을 골라 봤다.
처음 그 영화를 보면서 흘리던 눈물이 다시 뺨을 타고 흐르기 시작했다.
이제 그만 죄 짓고 살아야 하는데... ㅉ
용서하소서...

아래 노란색 링크를 과감히 클릭하시고 감사하고 회개하는 역사가 각 가정 가정의 컴퓨터 마다 일어나길... ^^

http://www.youtube.com/watch?v=sza4rh1YzsM&feature=related


When I am down, and oh my soul, so weary
When troubles come, and my heart burdened be
Then I am still and wait here in the silence
Until You come and sit awhile with me


You raise me up so I can stand on mountains
You raise me up to walk on stormy seas
I am strong when I am on Your shoulders
You raise me up to more than I can be  (x2)


There is no life - no life without its hunger
Each restless heart beats so imperfectly
But when You come and I am filled with wonder
Sometimes I think I glimpse eternity



You raise me up so I can stand on mountains
You raise me up to walk on stormy seas
I am strong when I am on Your shoulders
You raise me up to more than I can be  (x2)


(2012.05.11)








2012년 5월 10일 목요일

내해 좋다 하고







내해 좋다 하고 남 슬흔 일 하디 말며
남이 한다 하고 義아녀든 좃디 마라
우리는 天性을 딕하여 삼긴 대로 하리라


                                     (변계량)



내가 좋아한다고 해도 남이 싫어하는 일은 하지 말며
남이 한다고 해도 옳은 일이 아니면 따라하지 말라
우리는 하늘이 주신 성품을 지켜 천성 대로 살리라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조선시대에 고관대작들은 경복궁 주변의 북촌에 주로 기거했고, 반면 벼슬이 떨어진 가난뱅이 선비들이 모여 살던 곳은 저만치 떨어진 남산골이었다.
이희승 선생의 수필 '딸깍발이' 를 보면, 이들 남산골 샌님들은 가난에 찌들지언정 선비로서의 꼿꼿한 기개와 절조를 잃지 않고 살았다고 이야기 한다.
꼬장꼬장한 선비들의 고지식함, 자존심, 지조...
이런 것들이 바로 우리 사회를 지탱해온 지주가 아니었나 싶다.

하지만 요즈음 우리 사회에 흐르는 풍조들을 보면 마음이 갑갑해져옴을 숨길 수 없다.
옛부터 배워온 미풍양속을 존중하면 수구꼴통 취급받음은 물론이요, 선도적 역할을 하여야 할 대중매체들은 서로 저질화 경쟁을 벌이고, 신성한 교육의 현장은 지식을 파는 돈벌이 시장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극단적 이기주의는 말할 것도 없고, 스스로 무지한 줄도 모르고 목소리만 높이는 대중, 또 그를 선동하고 이용해먹는 정치세력들, 어떤 나라에도 밀리지 않을 제도적 구조적 부패와 타락, 그리고 거짓말들...
이러고도 우리 사회가 쓰러지지 않고 버티고 있는 게 신기할 정도이다.
마치 빅뱅을 기다리는 혼돈의 드라마 한 편을 보는 것 같다.

아침 지저귀는 새소리에 눈을 뜨면, 집앞에 배달된 조간신문을 편안한 마음으로 펼칠 수 있는 나라였으면 좋겠다.
아이들 하나 하나가 매일 기쁜 마음으로 학교를 가고, 선생님의 사랑과 믿음 속에 교육을 받고 친구들과 즐겁게 웃으며 집으로 돌아오는 나라였으면 좋겠다.
어른들이 정직하고 염치가 있어 가족과 이웃과 나라를 위해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나라였으면 좋겠다.
호시탐탐 노리는 외적들이 있어도, 나라를 지키는데에는 모두가 힘을 합하여 그 어떤 나라도 우리를 함부로 볼 수 없는 나라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안에 사는 국민 모두가 행복해 하는 그런 나라였으면 좋겠다.

천성을 딕하여 삼긴 대로 하면 그리 되지 않을까나...? ^^


(2012.05.10)



2012년 5월 8일 화요일

미워할 수 없는 자


미워할 수 없는 자







오늘 천기는 더 말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요.
맑은 하늘, 밝은 빛, 쾌적한 습도, 상쾌한 산들바람...
내 마음은 뭉개구름 둥실 뜬 파란 하늘 같고요.
뭉개뭉개... 둥실둥실...
이제 무길도의 청풍명월의 시절이 돌아온 모양입니다요.
기분은 그리하여 봄바람 마냥 가벼운데 멀리서 집사람까지 와주었으니 무엇을 더 바랄 수 있겠습니까요. 





우웅......
그녀의 가벼운 손놀림 끝으로 바리깡은 나의 덥수룩한 머리 위를 질주하며 사방으로 고속도로를 뚫어댔지요.
따지고 보니 우리가 처음 만난지 이제 어언 18년의 세월이 흘렀네,
어쩌고 저쩌고...
자꾸 움직이지마!
이렇게 한달에 한번씩 미장원 비용 절약한 것도 따지면 천 불도 넘을거야, 아마?
어쩌고 저쩌고...
움직이지 말라니깐!
반복되는 호령에 샐죽하여 그만 나는 입을 다물고 말았지요.
능숙하게 바리깡 날의 깊이를 끼리릭! 조절하고 그녀는 다시 손을 놀리기 시작했습니다요.
우웅......






우웅...
지금쯤 하늘은 어찌 변했을까 생각하다 이발 후 산보나 제의해볼까 하여 그녀를 불렀지요.
근데 말야...
정적을 깨고 나온 나의 목소리가 목욕탕을 울릴 만큼 컸던지, 깜짝 놀란 그녀의 바리깡이 불규칙하게 움직이는 것을 나는 느꼈습죠. 
엄마, 난 몰라!
두둥! 바리깡은 당연 스톱 되었지요.
......

벌떡 일어나 벽에 걸린 거울을 들여다보니 별 흔적도 없는데 그녀의 얼굴은 거의 울상이었습니다요.
거울론 안보일거야.
많이 표시나냐?
거울을 통해 뒷통수를 보려는 듯 두 눈동자를 양끝으로 최대한 굴려가며 내가 물었지요.
응...
흉해?
응...
에이, 쯧.






걷는 동안 그녀가 내 뒷통수를 바라보며 자꾸만 실실 웃더만요.
미안해서 어떻하지?
미안한 사람이 왜 자꾸 실실거리고 웃어?
미안하니까...
그녀가 괜히 더 친한 척 자꾸 나의 팔뚝에 매달렸습니다요.
모자라도 쓰고 나올걸... 쯧.
아냐, 그래도 앞에서 보면 잘 생겼어...ㅎㅎㅎ
거 왜 말 한마디에 깜짝 놀래고 그래?
ㅎㅎㅎ 괜찮아, 조금 지나면 괜찮을거야...ㅎㅎㅎ
뒷통수에 눈이 없으니 도대체 얼만큼 빵꾸가 났는지 난 알 수 없었지요.
하지만 그녀가 자꾸만 실실 웃는 걸 보니 제법 큰 빵꾸임에 틀림없다는 느낌은 강하게 들었습니다요.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전속이 실수했는데...
한 달은 눈 감고 살아가는 수 밖에요... 쯧.
쯧이구 말구요.






저 바다 건너 올림피아산 위로 하늘빛이 끝없는 설레임에서 우울한 코발트로 변하여 갔읍지요.
곧 또 한바탕 차디찬 비를 쏟으려는 기세겠지요.
그래서 발걸음을 재촉하여 총총 산보를 마감했습니다요.
우리는 아이들과 저녁을 먹으며 모처럼 한 상에 둘러앉아 가족 분위기를 냈습죠.
물을 가지러 냉장고로 가던 큰 아이가 주책없이 물었어요.
어? 근데 아빠 뒷머리 왜 그래?
......

엄마가 배고파서 좀 뜯어먹었어.
엄마가...?
그녀는 구석진 천장 끝을 바라보며 골똘히 생각에 빠진 척 했구요.







그녀는 근무 후 한달에 한 번 집에 와서도 바쁜 스케쥴을 소화하느라 정신이 없긴 하죠.
아이들의 요구사항들을 해결해주랴, 한달 동안 무길도한량이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한 집안일을 챙기랴, 교회 친구들을 만나랴, 그리고 또 학위를 위해 공부하랴...
바리깡으로 나의 머리 밀어주랴...

이런 그녀의 바쁜 일상은 간혹 한밤중의 비명으로 연결이 되곤 했습지요.
나쁜 꿈을 꾸곤 벌떡 일어나 옆에서 고이 자고 있는 사람을 마구 혼내거나, 또는 실제로 다리에 쥐가 나 경련이 오는 다리를 붙들고 밤새 괴로워 하는 일들이 종종 있곤 했었구요.







요전엔 이런 일도 있었구만요.
그녀가, 고이 옆에서 잘 자고 있는 무길도한량의 옆구리를 발길로 냅다 질러버린 것이지요.
억!
자던 중에 옆구리에 발길질을 당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입에서 나오는 소린 저 소리 밖에 없더군요.
이... 웬 아닌 밤중에 옆발질인가!
정신이 번쩍 든 무길도한량이 벌떡 일어나며 소리질렀습니다요.
왜 그래?
그녀는 게슴츠레한 눈을 뜨며, 한밤에 별안간 잠을 깨운 무길도한량을 원망스런 눈초리로 쳐다보며 부시시시 일어나 앉았더만요.
일어나 앉긴 했지만 그녀의 두 눈에 아직 정신이 돌아오지 않은 것을 알아챈 무길도한량, 그저 한숨을 푸욱 내쉬며 그녀를 다시 눕혀 자도록 해줬습니다요.
끙... 내가 참아야지...
다시 누운 그녀가 이불 속으로 고소해하며 웃지 않았을까 모르겠습니다요.






여하간 그래도 우리는 잘 살고 있습지요.
바리깡에 머리도 한 줌 뜯겨도, 한밤중에 옆구리에 옆차기 한 번 받아도...
그녀의 죽어라 일하고 죽어라 하는 가족사랑 속에 잘 살고 있지요.
언젠가 결혼기념일날 호숫가에 둘이 앉아 츄러스 한 줄로 기념식사를 대신했던 것이 생각나, 이번엔 큰 맘 먹고 좋은 포도주 한 병 땄습죠.
헤... 두어 모금 마시는 둥 마는 둥 하더니 기냥 잠들어버리더군요.
조금만 더 참자. 나중에 지금 고생하는 거 다 갚아주겠다고 이야기 하려 했었는데, 듣지도 않고 말이죠.

그래도 참 미워할 수는 없겠지요?





(2012.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