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오십부터래...
인생은 오십부터래... ^^
Minolta XG-1 (3)

셧터 스피드/ASA 다이얼 밑에 뾰족한 핀이 있는데, 조립할 때 그 핀을 저 녹색 원 안의 구멍에 맞춰 넣으면 된다.
릴리즈 버튼이 꽂혀 있던 샤프트 가장자리의 고정 링은 빼도 좋고 안 빼도 상관이 없다.
여기까지 했으면 이제 top커버를 떼어내보자.

고정나사가 앞 뒤로 2개씩인데, 앞쪽에서 나온 고정나사는짧고 뒷쪽의 것은 길다.
근데, 나사가 엄청 뻑뻑하다. (드라이버 이빨이 나갈 것 같다)

으랏차...툭!
기세 좋게 top 커버를 들어올리는데 뷰파인더 커버가 툭 떨어진다.
허, 참, 맥 없기는...쯧.
top 커버 고정나사로 한꺼번에 고정되어 있었던 것. (아하, 뒷쪽 고정나사가 길었던 이유!)
인상 쓰지 맙시다.

제법 복잡하군. (저가의 자동화라서 칩도 별로 크지 않고 부품숫자도 별로 없는 듯)
고치러 들어온 것이 목적이 아니므로 특별한 것은 건드리지 말고 청소, 청소.
아, 이것을 연 이유는 접점들을 깨끗히 해주고 기름 필요한 곳에 기름칠하려고...
면봉에 알콜을 묻혀서 여기저기 닦아주면 납땜 시 사용했던 플럭스(flux)도 제법 묻어나온다.
여기가 다 되면 밑에도 가야겠지?

고정나사는 양쪽에 1개씩.
밑판 색깔이 다른 이유는, 약간 어두운 부분에는 표면보호용 테잎이 붙여져 있기 때문이다.
보호는 되겠지만 시간이 흐르니까 별로 깨끗해 보이지는 않는구먼.

아하! 침수의 흔적...
닦아주기 전에... 저 판 안쪽이 궁금하다. (안녕하신지?)

왼쪽은 고정나사만 녹이 슬렀고 오른쪽은 나사 및 스프링이 녹이 슬었는데, 작동에는 이상무!
녹을 제거하고 침수흔적을 없애고 기름 약간...

여기 녹물 나오는 것 봐라. (혼잣말 입니다요^^)
다행히도 납땜을 다시 해야 될 만큼 상태가 안 좋은 곳은 없다.
전류계로 테스트하고 Deoxit 좀 칠해주고...
다른데 흙먼지들은 Windex로 깨끗이 깨끗이...
다 된듯 싶으니 또 한 번 봐야지...

(2008.01.04)
Minolta XG-1 (1)

우리 주변에는 평소 온순하고 성실하고 조용히 자기 할 일 잘하다가 어느날 갑자기 고집을 부리며 버티는 친구들이 있다.
달래기도 하고 마주 화를 내기도 하고 얼르기도 하여도 도무지 요지부동(搖之不動).
하지만 그들은 시간이 조금 지나면 스스로 마음을 풀고 예전의 그 좋은 모습으로 돌아가는, 선천적으로 선한 이들 이다.
그들에겐 단지 혼자 추스를 시간이 필요할 뿐인 것 같다.
여기 그 같은 친구가 하나 있다.
Minolta XG-1.

미놀타에서 XG-7을 필두로 한 XG 씨리즈를 생산하기 시작한 1977년도는 미묘한 시점이었다.
잘 나가는 고급 XD 씨리즈가 있었고 기계식 SR-T 씨리즈가 아직도 단종이 되지 않은 싯점에서 경영진은 XD 씨리즈 아래의, 저가의 자동화된 카메라에 대한 market niche (틈새시장) 를 발견, 이를 공략하기로 한 것이었다.
작전은 성공.
많은 전문가용 기능들을 뺀 대신 싼 가격과 경량화 및 소형화 자동화된 카메라를 일반 소비자들은 환영하였고, 이에 자신감을 얻은 Minolta 에서는XG-1, XG-2, XG-9 등을 추가로 내놓으며 이 틈새시장에서의 발판을 확고히 하게 된다.

왜 첫 모델 이름이 XG-1 이 아니고 XG-7 이었을까?
그 해답은 두 가지 중 하나일 것으로일반적으로 추측하고 있다.
첫째는, Minolta의 본고장 일본에서는 "lucky" 하면 "7" 이고, "7" 하면 "lucky" 이다.
"lucky seven" 이란 말도 있지 않은가?
하여튼 새로운 제품군을 출시하면서 재수 좋으라고 "7" 자 부터 시작했다는 설.
두번째는 제법 역사적 근거를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1962년 미국의 존 글렌 우주비행사는 'Freedom 7' 이라는 우주선을 타고 지구 궤도를 선회하는데 이 때 가지고 간 카메라가 특수하게 변형시킨 Ansco 라벨의 Minolta Hi-Matic 카메라였다.
그래서 이 때 부터 새로운 제품군의 pioneer (개척자) 역할을 맡는 첫 제품 이름에는 '7'을 넣기로 했다는 설. (그럴 듯 한가?)

여하튼 Minolta 는 그 어느 시점부터 모든 새 제품군의 첫 모델은 '7'.
어느 제품군 모델 중 top-of-the-line 은 '9'.
그 밑으로 아마츄어용으로 '5'.
저가형 (좋은 말로 실속형) '3'.
이런 식의 명칭을 사용해 나간다.
대표적인 경우로 Maxxum (너무 오래된 모델을 예를 들면 모르니까) 을 예로 들어보자.
1985년 세계 최초의 (진정한) 오토포커스 SLR Maxxum 7000 등장.
곧 이어 프로용 Maxxum 9000, 아마츄어용 Maxxum 5000 및 입문용 3000 출시.
이런 식이다.
... 새해엔 좀 덜 아는 척 해야 되는데....(또 아는 척을 마음껏 했군) --; ''; --;

한데, Minolta XG-1 이 친구는 무엇을 하러 왔는가?
사실은 작동에는 아무 이상이 없는 친구.
그냥 때 빼고 광내러 왔다.
여러 고정나사를 보건데 한 번도 뜯어본 적 없는 것처럼 보인다.
뒷커버를 열고 와인드 샤프트 붙들개를 이용하여 잘 잡아주고 살짝만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려주면, 100 이면 100 픽! 하는 느낌과 함께 가볍게 풀어진다.
(사실 아직 100 개 까지는 아니고....)
top 커버 고정나사들과 셧터막이 깨끗해보인다.

메인 스위치 고정쇠는 양쪽으로 홈이 있으므로 뾰족한 플라이어 끝으로 잡아서 돌려준다.
스패너 렌치를 쓸까 하다가 그냥 플라이어가 더 가까이 있어서...^^
점점 더 게을러지는 모양이다.
(2008.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