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오십부터래...
인생은 오십부터래... ^^
Petri FT II (2)
필름 리와인드 뭉치를 들어올려도 back cover 가 움직이지 않을 것이... 가만 보니 별도의 손잡이가 있기 때문이었다.
리와인드 뭉치에 연동되지 않고, 그냥 저 손잡이를 위로 올리면 뒷문은 열리는 것.
열어본다.
생각보단 상태가 나쁘진 않다.
곳곳에 자리한 녹을 제거해주고 차광폼으로 새들어오는 빛도 막아주면......
셧터 스피드에 따라 셧터막의 작동에도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
고정나사 2개만 빼내면 base 커버도 쉽게 제거할 수 있다.
여기는 제법 부식이 진행된 곳이 많이 눈에 띈다.
특이한 점은, 일반적인 카메라에서는 charging gear 에 연결된 charging connecting bar 가 좌에서 우로 움직이면서 미러를 장전시킨 반면, 여기는 gear 와 bar 가 90도 꺾인 상태로 연결되어(원 안)앞뒤로 회전하면서 작업을 진행한다는 점이다.
스프링이 고리에서 빠진 것을 바로잡아 준것 이외에 특별히 할 게 보이진 않는다.
배터리를 넣고 미러를 테스트 해보자.
배터리는 Mallory PX625, 여기서는 대체품 Wein Cell MRB625 1.35v 를 이용한다.
노출 측정방식은 CdS (Cadmium Sulfide) cell을 이용한 TTL (through-the-lens) 방식이다.
노출계 바늘이 원 한가운데 자리하면 노출이 맞은 것이고, 원 위로 바늘이 올라가면 over-exposure, 내려가면 under-exposure 를 가르키는 것.
카메라를 전등 주변에서 움직여보니 노출계 바늘은 민감하게 잘 작동을 한다.
거뭇 거뭇한 점들은 fresnel 렌즈 위로 떨어진 차광폼 부스러기들.
top 을 열고 펜타프리즘만 들어내면 털어낼 수 있는 문제.
진짜 문제는 밑부분으로 지평선처럼 흐릿하게 자리잡은 얼룩들.
필시 습기가 fresnel 주변으로 침투를 하고 fresnel 주변의 금속들이 부식되면서 흘러내린 녹물이 아닐까 하고 생각되어진다.
펜타프리즘은 안전할라나?
자, 이제 top 커버를 뜯어야 하는 대의명분(大義名分) 은 세워졌다.
전반적으로 작동하는데는 문제는 없으나 보다 긴, 양질의 라이프를 살기 위해서 이 친구는 닦고 조이고 기름치는, 대오각성(大悟覺醒) 의 시기를 맞이한 것이다.^^
film rewind 뭉치나 film advance 뭉치는 아무 문제가 없겠으나 film speed dial 분해가 조금 아리까리 할까 걱정이 된다. --;
잘 되어야 할텐데....
먼저 필름 리와인드 뭉치부터 시작한다.
샤프트 붙들개, 앞으로!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려!
왜 시계 반대방향인지 물어보는 사람은 없겠지? ^^
(2008.01.29)
Petri FT II (1)

秋風惟苦吟 (추풍유고음)
世路少知音 (세로소지음)
窓外三更雨 (창외삼경우)
燈前萬里心 (등전만리심)
가을 바람에 괴로이 읊조리나
세상에 알아주는 이 없네
창밖엔 밤 깊도록 비만 내리는데,
등불 앞에 마음은 만리 밖을 내닫네.
<최치원(崔致遠) 의 '추야우중(秋夜雨中)'>
세상에는 항상 승자(勝者)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또 승자의 눈에 비친 세상처럼, 세상이 아름다운 것만도 아니다.
카메라의 세계 또한 마찬가지이다.
카메라의 황금기 라고 불리우는 1975년~1985년의 10년간의 처절한 전쟁 속에서 살아남은 Canon, Nikon 등이 있는가 하면, 여기 소개하는 Petri 와 같은 친구도 있다.
이제 거의 제 수명을 다하고 돌아가려 하나 돌아갈 곳 없는 이 친구의 마음.

1907년 구리바야시(栗林) 사진기회사가 설립되었는데 주로 광학제품과 사진기를 생산하였고 1962년 Petri Camera 로 회사명칭을 변경한다.
rangefinder Petri 7 이나 SLR 인 TTL, FT 등이 그래도 한 때 유명했던 제품들이고, 일설에는 일본 카메라 회사 중 최초로 SLR 을 생산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Petri Flex?)
1960년대 당시 같은 급의 Nikon 의 절반 가격 밖에 받지 못했을 정도로 고전.
특히 1975년 부터 시작된 시장의 변화, 기술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고 결국 1977년 부도가 나버리고 만다.

이렇게 사진을 찍다보니 이 친구 덩치가 장난이 아니다.
벽돌 한 장을 족히 되어보이는데...... 이 친구를 들고다니면 무서울게 없겠다.
급하면 급한대로 휘두르면 충분히 최소한 중상은 이끌어내겠다.^^
재미로 한 번 줄을 세워봤다.

제일 앞부터 Olympus OM-1, Yashica FX-3, Nikon EM 그리고 Petri FT2.
생각보단 사진 상으로 잘 비교가 안되는데, 가로 폭이 약 엄지손가락 하나 정도 더 넓고, 높이는 약 3cm?, 그리고 무게는700gvs. 450g (EM).
이 FT2 가 등장한 것이 1970년이니, 과연 1975년 OM-1 으로부터 불어오기 시작한 경박단소(輕薄短小)로의 바람은 엄청난 변화를 몰고온 것이었음에 틀림없다.
(끙~ 저 사진이 90도 회전한 것이면 훨씬 좋으련만......)
하여간 엄청난 무게의 이 친구, 정말 튼튼하게 생겼다.
뭐가 고장났는지도 모르는 상태이므로 좀 더 관찰을 해야겠는데...

상당히 심심한 바닥을 보여주고 있다.
필름 어드밴스 레버: 쫘르르르륵
셧터 릴리즈 버튼: 철컹! (OMG)
셧터 소리가 쩌렁! 하고 울었다. (꼭 휴대용 길로틴처럼 무시무시^^)
필름 리와인드 레버를 올리는데도 백커버는 움직이지 않는다.
일단 바닥과 top을 벗겨내서 구조를 보아가면서 수상한 점을 찾아보기로 한다.
(2008.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