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오십부터래...

인생은 오십부터래... ^^

2012년 4월 1일 일요일

어제도 난취하고




어제도 爛醉하고 오늘도 또 술이로다
긋제 깨엿뜬지 긋그제는 나 몰래라
來日은 西湖에 벗 옴안이 깰똥말똥 하여라


                                         (유천군)

어제도 몹시 취했었는데 오늘도 또 술이구나
그제는 깨었던 것 같고 그끄제는 기억이 없네
내일은 서호에서 벗이 온다니 깨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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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헤헤... 좋네~. ^^
하늘가로 흔들거리는 벚꽃을 벗 삼아 한잔 술을 기울여본지 얼마나 되었을까?
멋으로 마시고 향으로 마시고 정으로 마시던 한량스런 술좌석이 그립다.

주거니 받거니...
주는 이 없으면 혼자 주고 혼자 받고...
안주야 뭐 바랄거 있나?
꽃그림자에 비쳐 나온 달그림자면 최고지...
언제부터 멋이라곤 하나 없이 그저 죽어라 마시기만 하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오늘은 봄바람도 좋은데, 모처럼 한량끼를 살려 한 잔 해보실까? ^^
달빛에 시선(詩仙) 이태백의 시나 살살 읊으며 말이지.
가야금 잘 뜯던 명월이도 합석할랑가 모르겠다.
내 일필휘지로 속치마에 시 한 수 써줄 수도 있는데... 헤헤. ^^
어이쿠, 저기 마나님 나오시넹... @~@


月下獨酌


花間一壺酒   꽃 사이로 술 한동이 놓아두고
獨酌無相親   잔을 따르는데 친구가 없네
擧杯邀明月   잔을 들어 밝은 달을 부르니
對影成三人   마주한 그림자와 더불어 셋이 되네
月旣不解飮   달이야 본래 마실 줄 모르고
影徒隨我身   그림자는 내 몸의 흉내만 내지만
暫伴月將影   잠시 달과 그림자를 데리고
行樂須及春   이제 봄이 지나기 전에 즐기려 하네
我歌月徘徊   내가 노래하면 달은 노닐고
我舞影零亂   내가 춤추면 그림자는 흔든다네
醒時同交歡   깨어있을 땐 함께 기쁨을 나누고
醉後各分散   취한 후엔 각각 흩어지네
永結無情遊   이 티 없는 교유를 영원히 맺고자
相期邈雲漢   먼 은하수에서 다시 만나길 기약하네


(2012.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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