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오십부터래...

인생은 오십부터래... ^^

2011년 7월 22일 금요일

Petri FT II (1)



Petri FT II (1)









秋風惟苦吟 (추풍유고음)
世路少知音 (세로소지음)
窓外三更雨 (창외삼경우)
燈前萬里心 (등전만리심)

가을 바람에 괴로이 읊조리나
세상에 알아주는 이 없네
창밖엔 밤 깊도록 비만 내리는데,
등불 앞에 마음은 만리 밖을 내닫네.

                             
                                          <최치원(崔致遠) 의 '추야우중(秋夜雨中)'>

세상에는 항상 승자(勝者)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또 승자의 눈에 비친 세상처럼, 세상이 아름다운 것만도 아니다.
카메라의 세계 또한 마찬가지이다.
카메라의 황금기 라고 불리우는 1975년~1985년의 10년간의 처절한 전쟁 속에서 살아남은 Canon, Nikon 등이 있는가 하면, 여기 소개하는 Petri 와 같은 친구도 있다.
이제 거의 제 수명을 다하고 돌아가려 하나 돌아갈 곳 없는 이 친구의 마음.



1907년 구리바야시(栗林) 사진기회사가 설립되었는데 주로 광학제품과 사진기를 생산하였고 1962년 Petri Camera 로 회사명칭을 변경한다.
rangefinder Petri 7 이나 SLR 인 TTL, FT 등이 그래도 한 때 유명했던 제품들이고, 일설에는 일본 카메라 회사 중 최초로 SLR 을 생산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Petri Flex?)
1960년대 당시 같은 급의 Nikon 의 절반 가격 밖에 받지 못했을 정도로 고전.
특히 1975년 부터 시작된 시장의 변화, 기술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고 결국 1977년 부도가 나버리고 만다.



이렇게 사진을 찍다보니 이 친구 덩치가 장난이 아니다.
벽돌 한 장을 족히 되어보이는데...... 이 친구를 들고다니면 무서울게 없겠다.
급하면 급한대로 휘두르면 충분히 최소한 중상은 이끌어내겠다.^^
재미로 한 번 줄을 세워봤다.



제일 앞부터 Olympus OM-1, Yashica FX-3, Nikon EM 그리고 Petri FT2.
생각보단 사진 상으로 잘 비교가 안되는데, 가로 폭이 약 엄지손가락 하나 정도 더 넓고, 높이는 약 3cm?, 그리고 무게는700gvs. 450g (EM).
이 FT2 가 등장한 것이 1970년이니, 과연 1975년 OM-1 으로부터 불어오기 시작한 경박단소(輕薄短小)로의 바람은 엄청난 변화를 몰고온 것이었음에 틀림없다.
(끙~ 저 사진이 90도 회전한 것이면 훨씬 좋으련만......)

하여간 엄청난 무게의 이 친구, 정말 튼튼하게 생겼다.
뭐가 고장났는지도 모르는 상태이므로 좀 더 관찰을 해야겠는데...



상당히 심심한 바닥을 보여주고 있다.
필름 어드밴스 레버: 쫘르르르륵
셧터 릴리즈 버튼: 철컹! (OMG)
셧터 소리가 쩌렁! 하고 울었다. (꼭 휴대용 길로틴처럼 무시무시^^)
필름 리와인드 레버를 올리는데도 백커버는 움직이지 않는다.

일단 바닥과 top을 벗겨내서 구조를 보아가면서 수상한 점을 찾아보기로 한다.

(2008.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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