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오십부터래...

인생은 오십부터래... ^^

2011년 7월 23일 토요일

Yashica FX3 (6)

Yashica FX3 (6)
Yashica FX-3 again






아침 공원을 돌다보니 꽃들의 색깔이 잔뜩 깊어졌다.
아, 벌써 가을이 이만큼 왔네?
시간은 덧없이 흘러가는데 그것 조차도 느끼지 못하면서 살고있나 보다.
지금쯤 시골 도로변에는 수 많은 코스모스들이 정신없이 손을 흔들고 있겠지?
발소리 죽이고 조용히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신선한 초가을 공기를 가슴에 흠뻑 담아본다.



이 친구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싸구려 카메라다.
워낙에 Contax 라는 고급 카메라의 '저가형' 이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사람들 입맛이 너무 비싼 것으로, 비싼 것으로 흘러간 것도 큰 몫을 차지한다.
아, 또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입문용' 이라는 레벨인데, 그것도 가치 결정에 큰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 친구가 꼭 저가형 입문용 사진만 찍어내는 것은 아니다.
수 많은 사람들이 이 저가형 입문용 카메라로 좋은 사진을 만들어냈다.
카메라는 그대로인데 우리들은 욕심만 크게 만들고 바라볼 뿐이다.



뭐, 그렇다고 어떤 카메라를 잡느냐 하는 것만큼은 개인의 취향이니 왈가왈부할 필요는 없겠다.
예술하는 사람들이 그 정도의 사치, 또는 그 정도의 고집은 좀 어떤가?
자기가 즐길 수 있고, 자기가 더 마음에 드는사진을 찍어내면 그게 최고일 뿐이다.



그냥 이 친구를 보니 마음이 좀 짜안해서 이 말 저 말 횡설수설 해본 것이니 개의치 마시길...^^
어제 도착한 이 친구는 겉으로 보기엔 좀 그런데, 성능은 좋은 것 같다.
필름 어드밴스 레버 소리는 부드러우면서도 경쾌하고, 예의 Yashica 카메라의 맑은 셧터 소리도 가을 하늘처럼이나 맑다.



이 친구, 손을 봐주기는 해야겠는데......
어디를 어느 만큼까지 해주어야 할 지 모르겠다.
사람들이 이 좋은 카메라는 싼 값에 내다파는 이유는 대개 필름 구입과 현상비 같은 비용이 많이 들고 (디지털과 비교해서), Yashica 같은 경우는 수선비도 많이 들기 때문이다.
좀 시간을 두고 생각을 좀 해봐야겠다.

(2008.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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