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오십부터래...

인생은 오십부터래... ^^

2011년 7월 10일 일요일

I Still Can't Say Goodbye


I Still Can't Say Goodbye









몸은 괜찮으냐?
예... 제가 안부를 여쭈어야 하는데, 이거 번번히 염려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괜찮다. 서로 걱정해주는거지...
내년이든... 언제 몸이 회복되는대로 찾아뵐께요.
그려... 잘 지내거라.
예. 들어가세요. ^^

아버지의 음성이 먼 메아리처럼 울려왔다.
7년 전 당신 곁을 떠나오던 날의 회색빛 기억처럼...
택시 사이드미러에 두 분의 모습이 뿌옇게 아물거리며 멀어지던 그 날처럼 말이다.





그의 노래는 이렇게 시작된다.

You know, every time I look in the mirror 거울을 볼 때 마다
I see my Dad                                               나는 아버지의 모습을 봅니다
I think that's why this song                         그래서 이 노래가 내겐
means so much to me                                   무척이나 특별한 이유입니다


오래된 아버지의 모자인양 맥고모자를 눌러쓰고 말이다.
멋장이들이 쓰는 방식으로 모자의 뒷챙는 올려주고 앞챙는 눈높이로 숙여준...
나도 맥고모자나 하나 써볼까? ^^
근데 우리 아버진 맥고모자 안쓰셨는데...?

Chet Atkins의 노래를 들어보자.

http://new.music.yahoo.com/videos/--2138979 (클릭)





When I was young                                  어렸을 때
My dad would say,                                 아버진 이렇게 말씀하시곤 했죠
"C'mon son, let's go out and play."      자, 얘야. 나가서 같이 놀자꾸나
Sometimes it seems like yesterday       때론 그게 어제처럼 느껴지기도 하죠

And I'd climb up the closet shelf            그리고 혼자있을 땐
When I was all by myself                        옷장 선반을 기어올라
Grab his hat and fix the brim                  아버지 모자를 꺼내 챙을 매만지며
Pretending I was him                               아버지인것처럼 흉내를 내기도 했죠

No matter, how hard I try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No matter, how many tears I cry            아무리 많은 눈물을 흘려도
No matter, how many years go by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I still can't say goodbye                          난 아직도 안녕히란 말을 할 수 없어요





He always took care                         아버진 언제나
Of Mom and me                                어머니와 날 돌보셨죠
We all cut down a Christmas tree    우린 함께 크리스마스츄리를 만들었고
He always had some time for me     항상 나를 위한 시간을 내주셨죠

Wind blows through the trees           바람은 나뭇가지 사이로 불고
Street lights, they still shine bright  가로등은 여전히 밝게 빛나네요
Most things are the same                 거의 모든 것이 옛날이나 똑같은데
But I miss my dad tonight                 난 오늘밤 아버지를 그리워합니다

I walked by a Salvation Army store 중고품 가게 앞을 지나다가
Saw a hat like my daddy wore          아버지가 쓰시던 모자 같은 걸 보고
Tried it on when I walked in              들어가 써보았죠
Still trying to be like him                   아직도 아버지같으려고 하면서요

No matter, how hard I try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No matter, how many years go by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No matter, how many tears I cry     아무리 많은 눈물을 흘려도
I still can't say goodbye                    난 아직도 안녕히란 말을 할 수 없어요



걱정마라. 네 뒤엔 항상 내가 있다.
나의 등 뒤에서 굳건히 받쳐주던 큰 바위 같았던 당신의 모습에서,
어느날,
휘척거리는 걸음씨에 헐렁헐렁한 바지통이 포플러 나뭇닢처럼 파락거림을 보았을 때,
묵직하던 목소리에서 쇠고기 반 근 만큼의 무게감이 덜어진 것을 느꼈을 때,
그리고 아침 저녁 복용하시던 알약들의 양이 한 주먹씩으로 불어난 걸 보았을 때,
또 그리고 오후의 따스한 햇빛 속에 지쳐 졸고 계신 노인의 모습을 보았을 때,
...

난 불현듯 밀린 숙제를 잊고 있었던 아이의 모습이 된다.
세월이 날 기다려주지 않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나는 안다.
지금 이 시간에도 하나님께 자식을 위한 부탁을 드리고 있을 당신의 마음을...
마치 맥아더의 기도처럼,

약할 때 자기를 돌아볼 줄 아는 여유와
두려울 때 자신을 잃지 않는 대담성을 가지고
정직한 패배에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는..


무길도한량이 되어주길 열심히 기도하고 계실거라는 걸...

뵌 지가 어느덧 또 두 해가 다 되어가고 있다.
아침 저녁으로 뵈어도 부족한데...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은 너무 멀리 있어 죄송합니다.






(2010.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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