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곳아 色을 밋고 오는 나뷔 금티 마라
春光이 덧업슨 줄 넨들 아니 짐작하랴
綠葉이 成蔭 子滿枝면 어늬 나뷔 도라오리
(이항복)
꽃아,너를 예쁘다고 오는 나비 쫓지마라
봄빛이 덧없음을 너도 잘 알지 않느냐
꽃 지고 가지마다 푸른 잎새만 울창해지면 나비는 돌아오지 않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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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무십일홍 권불십년(花無十日紅 權不十年)이라고 했던가?
꽃이 예뻐도 그 어여쁨이 열흘가는 꽃이 없고 암만 위세당당한 권세도 10년을 가지 못한다.
메뚜기도 한 철이고, 달도 차면 기운다 라는 말도 있고... ^^
이맘 때 즈음이면 조금 유명하다는 레스또랑들에는 선남선녀들이 빼곡했다.
신학기를 맞이하여 미팅 학점 채우려는 대학생들도 대학생들이지만, 고등학생들은 고등학생대로, 결혼 적령기 선남선녀들은 그들대로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하는 때였다.
남녀노소 구분없이 짝찾기에 바쁜 이 시절은 젊은 베르테르들의 슬픔이 시작되는 때이기도 했는데, 그게 주로 꽃들이 나비를 물리치는경우.
탓자가 아니고서는, 남자들은 그래도 한 두어번 만나봐야 알지 하는 경우가 많은데, 상대적으로 여자들은 한 눈에 썩 들어오지 않으면 일단은 노! 하는 것이 기본.
어리석은 남자들이 미팅을 몇 번 했나 따질 때, 이들은 몇 명이나 찼나를 따진다.
조선시대에도 이런 모습이 왜 없겠나.
건너 마을 최진사댁에 어여쁜 셋째 따님이 먹쇠란 놈에게도 밤쇠란 놈에게도 이미 툇짜를 놓은 바는 잘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그 다음에 대문을 벌컥 열고 뛰어들어간 조영남에겐 둥실 업혀나오지 않았던가.
내가 보기엔 조영남은 좀 아닌 듯 했지만... ^^
설정이 그러하니 받아들여야지, 할 수 있나?
중요한 것은 만남의 목적이 차는데 있다는 것이 아니라 엮어보는데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젊은 남성들의 기를 너무 죽이지는 말아야 되겠지요?
화무십일홍 명심하시고...
암만 조영남이라도 이런 조영남에게는 기회를 주자. (밑의 링크를 클릭!)
http://www.youtube.com/watch?v=W4BEIe5nj4A
(2010.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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