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오십부터래...

인생은 오십부터래... ^^

2011년 7월 12일 화요일

Jack Frost의 방문을 받다

Jack Frost의 방문을 받다






기온이 내려가면서 신경통이 도지는가 싶더니,,,
급기야 그가 찾아왔다.
Jack Frost.
그는 누구인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나그네인가?

이리 나와 너의 정체를 써억 밝히지 못할까?!! ^^





어떤 용감한 혹자는 이야기한다.
Jack Frost 는 유명한 시 '가지않은 길(The Road Not Taken)' 을 지은 미국의 시인 Robert Frost 의 동생 아니냐고... --;

또 혹자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영국의 유명한 Neo-progressive Rock Group 인 Frost 의 리더 아니냐고...

또 혹자는,
맞다, 영화 Frost의 주인공 이름이 Jack Frost 였잖아?
아닙니다요, 그럼 그 사람이 무길도한량을 왜 찾아오겠습니까요? ^^
카메라 고쳐달라고? ^^





우리나라 말에 동장군(冬將軍) 이란 말이 있다.
겨울의 매서운 추위를 의인화해서 동장군이라 하는데, 영어에서도 겨울의 매서운 추위를 의인화하여 Jack Frost 라고 부른다.

여기까지는 모두 아는 이야기이니까... ^^
추워서, 시려오는 히프쪽도 데칠 겸 담요를 뒤집어쓰다가 심심해서 어원을 캐들어간다.
족보 검사를 한다.

나이!
본적!
주소!
......
똑바로 대란 말이다! ^^





역시 추운 건 북극에서 가까운 북유럽의 스칸디나비아쪽이 제일인가 보다.
옛날 스칸디나비아지방을 주름잡던 Viking족들이 사용하던 말 중에, 고드름을 나타내는 Jokul 과 서리를 나타내는 frosti 같은 단어들이 있었다.

그러다가 Viking들이 자주 영국을 침략하는 동안, 또는 후대의 Norman Conquest 를 통하여, Viking족의 언어 일부분이 영어에 동화되는 과정에서 이 두 단어가 같이 도매금으로 넘어왔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Jokul 과 Frosti 를 합쳐서 겨울의 특성을 나타내는 영어식 Jack Frost 가 되는 식으로...





오래된 영어 전래동화에는 Jack Frost 는 차갑고 냉랭한 겨울날씨를 의인화한 엘프같은 존재로 등장하기도 하는데, Father Winter 혹은 Old Man Winter 라는 표현도 있기도 하다.
넉넉한 대자연을 이야기할 때 쓰이는 Mother Nature 와 비교해 생각해보면, 당시 그곳 아버지들의 차갑고 냉정한 성격 및 서릿발 같은 기상, 심지어는 무섭기까지 한 면면을 상상케 해주는 것 같다. ^^

여하간 이 친구 Jack Frost 가, 추운 겨울날 아침 나뭇가지들 사이에 하얗게 피어난 서리, 유리창 위에 생기는 성에, 그리고 처마 끝에 도레미파솔라시도 열리는 고드름의 주범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돌아온 것이다.
전기장판의 뜨뜻함이 신경 꺾어지는 부분을 슬슬 지져주기 시작할 때, 무지무지 많은 눈을 선사했던 작년 겨울이 떠올라 슬슬 회유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뜨끈한 커피 한 잔 앞에 타다 놓고, 하늘하늘 피어오르는 커피향으로 그의 차디찬 코 끝을 자극하면서 말이다.

이봐, 나 작년에 춥고 눈 많이 와서 고생 많이 했거든?
올핸 여그 뒤에 신경통까지 왔거든?
우짤껴?
올해도 그럴껴?
뜨끈한 커피 한 잔 하면서 맘 좀 함 풀어보드라고...잉?





커피는 자꾸 식어가고 김은 스러지는데, 이 친군 말이 없다.
진짜 맘 안풀거야?
이러지 말자니께!
....

진짜 너 참 말 안듣는구만?
좋아, 너 두고 봐...
....


(2009.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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