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SA 다이얼을 빼내는데, 바닥에 돋아나온 넓적한 핀이 다이얼에 꽂히는 모습을 확인한다.
이쪽은 특별히 문제될 것이 없고, 다른 쪽으로 가자.
생김새로 보아하니 고무덩이 공략감인데.....어떤 암수(暗數) 가 숨어있을까?
잘 살펴보니, 역시 꼼수가 하나 있는 모양이다.

저기에 아주 조그만 셋스크류 (setscrew) 가 숨어있는데, 필름 어드밴스 레버를 15도 정도 진행시켜야 접근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하지만 저 setscrew 는 어드밴스 레버 고정용이지 위의 덮개용 커버 링 고정용은 사실 아니다.
뭐, 여하튼 신경 쓰이지 않게 빼놓고 시작한다.

구조 상 커버 링은 시계방향으로 돌아가야 한다. (안 그러면 어드밴스 레버가 자꾸 돌아갈테니)
힘껏 누르면서......?????
다시 힘껏 누르면서.......AGRRRRRRR
혈압은 250 까지, 눌러 돌리는 힘은 80 kg 까지 걸었는데 소용이 없다.
여기서 부터 나의 투쟁은 몇 시간에 걸쳐 계속된다.
더 큰 힘이 가해지도록 고무덩이도 더 큰 싸이즈로 바꿔서 시도도 해보고...
사진을 잘 보면 어드밴스 레버 위에 고무덩이가 뭉개진 자국들이 처절하게 나타난다.
도대체 뭘 속 안에 숨겼길래 이렇게 빡빡한 자물쇠를 걸어놓았는지 모르겠다.
혹시 인터넷에 비결이라도 나와있나 눈 빠지게 찾아보기도 하고......잉~
밤도 깊었고, 손도 아프고, 배도 고프고...^^
다른 방법을 생각해보기로 한다.

필름 어드밴스 레버에는 예쁘장한 플라스틱 재질의 그립이 달려 있다.
그것을 고정하는 나사가 레버 밑에 있는데, 평상시에는 접근할 수가 없고 어드밴스 레버를 완전히 진행시킨 끝에서야 드라이버로 공략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이렇게 숨겨놓은 것이또 암수(暗數) 일 지 모르지만, 우선 고무덩이가 자꾸 부딪히므로 한 번 제거한 후 다시 고무덩이질을 해보기로 한다.
......낑낑.
에이, 아닌가 부다.^^

EM 때려치워!
......
그래도 미련이 남아서, 카메라의 방향을 바꾸어서 젖 먹던 힘을 다해서....끙.
뻑!
이게 무슨 소린가?
우이씨, 돌아가부렸네......아호!!!!!!
정말 징하게 버티신 눔, 나오십니다.

후하, 저 밑에 깔려 있던 어드밴스 레버에 자국난 것 좀 보라지. (OMG!)
어드밴스 레버에 끼워져 있던 setscrew 는 다 뺄 필요는 없었던 것 같다.
잃어버리지 않게 어드밴스 레버 두께의 절반까지만 다시 박아두기로 한다.

자, 이제 top 커버를 고정나사를 제거한다.

(2008.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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