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오십부터래...

인생은 오십부터래... ^^

2011년 7월 19일 화요일

Nikon FM2n (1)



Nikon FM2n (1)








어느 날, 창 밖엔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데...
따뜻한 커피를 담은 머그잔을 두 손으로 꼭 그러잡고, 어깨엔 fleece 담요를 걸치고 창문가로 선 빼빼한 나무에 몇 개 남지 않은 가을 잎새들을 바라보다가,
감동하여, '아, 참 아름답구나. 사진으로 담았으면 좋겠네...'

그러다가 또 어느 순간 햇빛이 쨍- 나면서, 아직도 거무튀튀한 구름 사이로 한 줄기 고운 새우등 무지개가 걸렸을 때,
무지개를 보면 내 가슴은 뛰노나...
하고 시작하는 윌리엄 워즈워드의 아름다운 시를 떠올리면,
우리는 '아, 이 사람 아직 죽을 때는 안되었나 보다. 감동할 줄 아는 걸 보면...'
그는 그 시에서 가슴이 뛰지 않으면 죽으리라고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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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ainbow

My heart leaps up when I behold
A Rainbow in the sky:
So was it when my life began;
So is it now I am a man;
So be it when I shall grow old,
Or let me die!
The child is father of the man;
And I wish my days to be
Bound each to each by natural piety.
(by William Wordsworth)


무지개를 보면 내 가슴은 뛰노나.
어릴 적에도그랬고,
어른인 지금도 그렇고,
늙어서도 그러하리라.
아니면 차라리 죽어버리리라.

어린이가 어른의 아버지이기에...
그리고 나의 하루하루가
자연에 대한 경외심으로 엮어지길 바라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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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참...
감동하지 못하면 죽어버리겠다니... ^^
이런 건 어떨까?

카메라를 보면 내 가슴은 뛰노나.
어릴 적에도 그랬고,
어른인 지금도 그렇고,
늙어서도 그러하리라.
아니면... 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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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 FM2n 을 모셔다가 뭘 할건지는사실 나도 잘 모른다.
그냥 Nikon F3hp 를 들여오는 중에, 함 비교나 한 번 해보려고 덜컥 질러버렸다.
가격도 F3hp 와 FM2n을 각각 약 $120 (탁송비 포함)에 낙찰이 되었는데, 두 카메라를 한꺼번에 내놓은 정직한 seller 는 운송비에서 $10 을 DC, 총 $230 를 청구하였다.
에헤~ ^^

'정직' 이 우리집 가훈인 무길도한량도 질 수 없었다.
당장 이메일을 보낸 무길도한량.
'나는 충분히 좋은 가격에 두 카메라를 구입했다. 구매조건에 combined shipping (여러 아이템을 묶어서 같이 탁송하는 것)에 대한 조건이 없었으므로, 탁송비 DC는 바라지 않는다.
당신의 정직함이 오늘 하루 날 즐겁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Thank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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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무길도한량이 $10 를 더 지불했을까?
아니다.

그는'구매조건에 combined shipping 은 DC 대상이라는 것을 언급하는 것을 자신이 잊었기 때문에 DC 는 주어져야 한다' 고 고집하는 답장을 보내왔다.
참 고지식한 사람이다.

그래?
정 그렇다면할 수 없지. 덜 주는 수 밖에...^^
그래도 무길도한량이 생색은 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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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 두 친구는 정답게 한 박스 속에, bubble wrap 으로 얌전히 싸인 채로 내게로 왔다.
일단 FM2n 은 먼지가 많이 있어서 좀 털어내기로 했다.
아주, 아주, 아주 basic 수동카메라라 청소를 위한 단순분해는 사실 별로 보여줄 것이 없지만, 오랜동안 분해를 안해본 관계로 이번 기회를 소중한 워밍업으로 이용하고자 한다.

어디서부터 시작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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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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