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on A-1 Squeak (1)

먼젓번 Canon A-1 을 기사회생시킨 이후로, 무길도한량은 그런 좋은 인연의 카메라를 떠나보낸 죄책감과 후회에 눈물 콧물로 밤을 지새길 몇 밤이라 카더이다.
만나면 헤어지고, 헤어지면 또 만나고 하는 것이 우주 삼라만상의 이치이거늘, 우둔한 무길도는 어찌 인간의 소소한 감정에 얽매이어 대사를 그르치려 하는지 알 수가 없더이다.
인연의 끈이라는 것이 마치 거미줄과 같아서 가볍기는 새털 같은데 끊고자 하면 쉬 그리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본디 그의 마음이 그리 강하지 못하여 일어나는 일이니 가만 지켜보도록 합시다.

(무길도) 앗? 이 친구가 돌아온게야?
(A-1) ...? ... 지는 다른 눔인디요.
(무길도) 그, 그렇구만?
거진 일년 만에 새로 들여온 Canon A-1 을 보니 감회가 남다르다.

하여간, 이 친구는 상당히 어려운 형상을 하고 있는데, 어느 구석에 얼마만큼이나 내동댕이쳐져 있었는지 곳곳에 왕(!)먼지들이 두둑하게 끼어있고, 차광폼도 변형이 오고 떨어져나가 미러 위에 검은 덩어리들도 찐득하게 자리하고 있다.
그리 큰 외부 상처들이 없는 것을 보니 그래도 한 때는 좋은 임자의 친구인적도 있은 듯......
"작동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 같구만요."
이 친구를 나에게 보내주던 사람의 이야기.

배터리 (4LR44, 6V) 를 장착하고 필름 어드밴스, 셧터 릴리즈......
끼리리릭, 찌르컥.
아하! 캐논 스퀵 (Canon Squeak)소리가 현저하다.
다시 한 번...... 뭐, 마찬가지지.^^

렌즈를 찾아 끼우고 (canon FD 렌즈가 제짝이지 싶다) 노출을 체크해본다.
뷰파인더 아래쪽으로 노출정보가 빠알간 빛으로 나타난다. (Good!)
캐논 스퀵만 제거하면 다시 좋은 카메라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
OK, buddy, let's go!

뜯기 전에 먼저 솔을 이용하여 구석구석 쌓인 먼지들을 털어내고 microfiber 수건으로 한 두번 쓱쓱 문대주니 금방 화려했던 옛날의 광채가 되살아나는 듯......
......
가만 보니, 배터리 체크등 커버가 없다. --;
끙! 구하기 어려운 부품인데...... --;;;
(2008.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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