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오십부터래...

인생은 오십부터래... ^^

2011년 7월 13일 수요일

2008년에 떠나간 친구들





2008년에 떠나간 친구들






2008년을 파일 정리를 하며 보니, 올해 떠나간 친구들 중 아직도 내 마음에 여운이 진하게 남은 친구들이 있어 몇몇을 선별하여 한꺼번에 모아봤다.
다들 새로운 주인을 만나 잘 지내고 있을거라 믿으며...... 



Canon A-1
유명한 Canon Squeal 현상을 고치고 지금은 어느 학생이 실습용으로 쓰고 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카메라.
무길도 한량이 고친 2번째 A-1이고 지금 선반에 또 한 대가 대기 중.



Minolta Maxxum 9000
LCD 액정 옆구리가약간 죽은채로, Minolta Maxxum 9000 을 역대 최고의 카메라로 생각하는 매니아에게 인도되었다.
칼있으마로 산다.



Yashica FX-3
맘 먹고 외장가죽까지 바꾼 멋진 카메라. 
좋은 친구에게 인도되어 지금은 캐나다에서 장식장의 한 편을 차지하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불행히도 렌즈는 하자 (오일먹음)가 발견되어 다시 돌아왔다.



Contax RTS
내가 가장 좋아했던, 그리고 가장 공을 들였던 카메라로 무길도 한량의 프로필사진칸을 장식하던 자랑스러운 명기.
샌스란시스코에 사는 어느 한국소녀에게 인도되어 열심히 현장을 누비고 있다.
혹시 그 소녀가 나중에 훌륭한 사진가가 될지 또 누가 아는가...



Minolta X-9
심플하면서도 깨끗했던 이 카메라는 열심히 닦고 조이고 기름쳐서 서울에 있는 조카에게 선물.
부디 좋은 사진 많이 신나게 찍고 즐기거라.
결국은 디지털로 가겠지만 필름 카메라의 멋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Canon FTb
2008년 다룬 카메라 중에서 가장 연로하신 카메라.
크기가 벽돌장만 하고 무겁기가 벽돌만큼 무겁지만 정비 후 은은히 뿜어나오는 금속 광택에서 묵직한 중압감을 느낄 수 있었던 카메라.
미국 텍사스에 있는 어느 수집가의 손에 안착했다.



Olympus OM-1
처음 블로그를 시작할 때 사진기의 얼개를 알고자 열심히 가지고 공부했던 카메라.
이 친구 이후에 OM-1 만 무려 5개가 이곳을 거쳐갔다.
흠 잡을 곳 없는 외관과 성능 덕분에 이 친구 역시 OM-1 에 미친 어느 수집가에게 인도되었다.

지나고나면 하나 하나가 모두 정(情)과 땀이 묻어 보내기 싫어하는 것이 인지상정.
틈 날때 마다 하나 하나 쓰다듬어주고 닦아주고 하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수집가의 손에 들어가 장식장을 장식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카메라는 역시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어대야 제 역할을 다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어려워하면서도 다른 주인의 손으로 넘기는 것이고....
나의 선반을 가득 채우고 있으면 아무 의미가 없는 것.

2009년을 맞이하면서 이들을대신하여 선반을 채운 고장난 카메라들을 보며 떠나간 친구들의 자리를 쓰다듬어 본다.
잘들 살거라.

(2008.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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