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밭에서 (3)

꽃밭에서 (3)






아이가 말했다.
"난 블랙 베리가 싫어. 남들을 못살게 하면서 살잖아?"



아빠가 말했다.
"그것이 블랙 베리의 살아가는 방법이란다. 블랙 베리가 하고싶어서 하는게아니란다."



아이가 말했다.
"난 호랑이나 사자가 싫어. 다른 동물들을 잡아먹고 살잖아?"



아빠가 말했다.
"그것이 그들이 살아가는 방법이란다. 잡아먹고 싶어서 잡아먹는 것이 아니란다."



아이가 물었다.
"그럼, 안잡아먹으면 되잖아?"



아빠가 답했다.
"그럼, 호랑이나 사자는 굶어죽고 말지.살아가는 방법이 그것 밖엔 없으니까..."



"삶의 방편 이외에 필요 이상으로, 또는 재미로 다른 종을 괴롭히는 건 인간 뿐일거야."
"아마도......"

(2008.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