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오십부터래...

인생은 오십부터래... ^^

2011년 7월 11일 월요일

8월의 한가운데

8월의 한가운데









거실에 큰 대(大)자를 하고 누워본다.
대청마루에 퇴침 하나
그 느낌이 아쉽다.





다행스레,
올려다 본 거실창에 하나 가득 파란 하늘이다.
주먹 두어 개 만한 구름 한 점이
슬로우 모션으로 떠간다.





이맘때 쯤이면
신작로 양 옆으로 주욱 늘어선
미류나무 끝에 매미소리 어지간히 시끄러울테고,
지글거리는 지열로 고추밭의 고추는 빨갛게 익어가겠다.





원두막에 시원한 바람이 흘끗 스쳐 지나가면,
무릎 베고 잠든 손주녀석 쌔근대고
훠이- 부채 휘젓는, 할머니의 파리 쫓는 소리.





장항선 간이역사 천장 선풍기는 완행으로 돌고
냇가엔 발가벗은 아이들 텀벙거리던 소리 잦아들면,
수초 끝에 실잠자리, 밀려드는 졸음과 싸우고 있다.





통단팥이 듬뿍 올려진 빙수는 차치하고라도
살얼음 언, 걸죽한 미숫가루차나 물냉면 한 그릇이면
늘어진 8월의 한가운데를 잘 쉬어가련만... ^^





(2009.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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