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乾坤이 有意하야 男兒를 내었더니
세월이 無情하야 이 몸이 늙었세라
公明이 在天하니 슬히 므삼하리오
(무명씨)
하늘과 땅이 뜻을 세워 대장부를 세상에 내었으나
세월이 무정하여 이 몸은 벌써 늙어버렸다
허나, 공명이란 것이 하늘에 달렸으니 이를 어찌 슬퍼하겠는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난세가 영웅을 낸다고 했던가...?
난세가 아닌, 지금은 영웅들이 존재할 자리가 없을까...?
때를 잘 만나야 영웅도 나오고 승천하는 용도 나오는 법.
그럼 나는 뭔가?
......
우리는 이들을 이무기라고 부른다.
우리 곁에서 속절없이 늙어가는 수 많은 이무기들을 우리는 본다.
그날.
그밤.
천지가 무너지는 듯한 대성벽력으로 번개와 천둥은 울어대고,
폭풍우 속에서 키 큰 대추나무에 벼락은 떨어져 사위를 밝힐 때,
우물 속의 한 구석에서 온몸을 비비꼬는 용트림으로 허물을 벗고
이무기는 용이 되어 수직으로 솟구쳐 오른다.
오늘도 어깨를 늘이고 이무기들은 직장에서 집으로 돌아온다.
또 하루만의 위안을 위하여 동굴로 돌아온다.
한 번 오지도 않을지 모르는, 그 때를 기다리며...
그들에게 따뜻한 정종이라도 한 잔 권할 일이다. ^^
눈시울 적시며 소리높여 '원더풀 원더풀 아빠의 청춘' 이라도 같이 불러볼 일이다
(2010.02.21)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