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에 관하여

추수감사절을 전후하여 항상 일어나는 논쟁거리 중 하나는,
추수감사절 (Thanksgiving Day) 는 과연 언제부터 왜 시작되었는가 하는 것이다.
인터넷에 밝은 사람들이라 조금만 휘척휘척 떠들어보면 정보의 바다에서 쉽게 답을 찾을 수 있을테지만, 우리 실제 살아가는데 그리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므로 또 '다음에 알아보지, 뭐' 하고넘어가기가 쉽다.
해서, 연로하신 어르신들을 위해 올해는 꼭 이걸 짚고 넘어가기로 한다.

일단 세상 어디에나 추수를 하고 신께 감사드리는 풍습은 기독교 문화권이 아니더라도, 농경사회에 뿌리를 둔 사회에는 어디든 어떠한 형태로든 있었다.
우리의 옛고대국가들이 지내던영고나 무천 등이 그러하였고 유럽쪽에서도 마찬가지 였다.
하지만 현대 추수감사절의 기원은 1621년 미국 플리머스(Plymouth)에서 필그림(Pilgrim)들이 지낸 추수감사제에 근거한다고 학자들의 견해는 모아진다.
가만, 필그림이 뭐꼬?
청교도 아잉가?
고거이 조금 다른데... ^^

1620년 영국 성공회로부터의 분리주의자들인 필그림(Pilgrim)들이 메이플라워를 타고 버어지니아주 플리머스(Plymouth) 근처로 이주하게 된다.
반면에, 청교도(Puritan)들은 성공회는 인정하지만 더 순수한 종교적 개혁을 원하는 이들로1628년 메사츄세츠주 보스턴 근교에 정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교도와 필그림을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실제 종교적인 관점의 차이는 굉장히 큰 것이다.
잘못 배운 탓인지, 나의 무지의 소치인지...
얼마전까지만 해도 난 그거이 그건 줄 알았었다. --;;

여하간, 1620년 이주한 101명의 필그림들은 미국 북동부지방의 혹독한 겨울을 겪으며 많은생명을 잃은 후,인디언들로부터 장어낚시와 옥수수 재배방법을 배운다.
그리고 그해 1621년 가을 살아남은 53명의 필그림들과 90명의 인디언들이 추수감사를 드리게 되니, 이것이 현재의 추수감사절의 기원이 된다.
그후 불규칙적으로 지속되던 추수감사절은 1863년 링컨대통령에 의해 정식으로 국가기념일로 제정되고, 1941년 11월 넷째 목요일을 추수감사절로 정하는 법안이 통과되면서 정식 미국국경일로 자리잡게 된다.

그럼, 그들은 과연 첫 추수감사절 때 칠면조요리와 호박파이를 먹었는가?
확실한 메뉴로 추정되는 것으로는인디언들이 가져왔다는 다섯마리의 사슴, 필그림들이 사냥한 새(오리, 거위, 혹은 칠면조), 옥수수로 만든 무언가, 조개류, 견과류 그리고 호박이나 콩 같은 식물 등이 후보들로 꼽히고 있다.
추수감사절의 많은 부분들이 남북전쟁 이후 전국민의일체감을 조성하기 위해 각색이 된 면들이 많은데, 칠면조요리도 이 중의 하나가 아닌가 추정이 될 뿐이다.

오늘은 공부를 너무 많이 한 것 같다.
그래도 알아두면 일반상식으로 도움이 되지 않을까? ^^
오늘 나에게 주어진 것에 감사하여야겠다.
아직 건강을 유지하고 계신 부모님에 감사드리고,
아내와 아이들과 가족들의 안녕에 감사드리고,
오늘도 따뜻한 밥에 함께 밥숟가락을 디밀 수 있음에 감사드리고,
이 하늘 밑에서, 그래도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여유주심에 감사드리고,
감사드릴 수 있는 마음 주심에 감사드리며...

(2009.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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