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오십부터래...

인생은 오십부터래... ^^

2011년 7월 10일 일요일

그를 위해 기도한다면...

그를 위해 기도한다면...











요즘 무길도한량은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다.
도끼가 없으니 망정이지, 아마도 도끼가 있었다면 도끼자루가 썩고 있는 줄도 몰랐을 것이다.
다른 무엇이 썩고 있는지는 체크해봐야겠다. ^^

사실, 자신의 필살기를 갈고 갈아 펼쳐보이는 올림픽만큼 드라마틱한 이벤트도 잘 없다.
어제 김연아의 경이적인 스케이팅이 그랬고, 아쉬웠던 여자 3000m 쇼트트랙 결승이 그랬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모두 모두의 열정과 흥분과 기쁨과 슬픔과 희망과 절망이 폭발하는 용광로처럼 함께 녹아나고 있었다.





Tom 이란 친구가 있다.
2년전, 일이 꼬여서 씁쓸한 기억을 안고 돌아서던 플로리다를 떠날 때, 우리 가족을 위해 주름진 눈가에 눈물 방울 맺히며 안타까워 하던 친구.
재미로 카메라 뜯어보던 때, 나에게 고장난 Nikon F501 을 덜컥 맡긴 red-neck 친구.
(http://kr.blog.yahoo.com/ash6760044/235)
재미있는 조크를 보면, 스토리건 동영상이건 사진이건 가리지 않고 재빨리 스크랩하여, 지금도 나의 이메일통에 가장 많은 이메일을 쑤셔넣는 친구.





백만장자인 그가 가장 자랑스러워 하는 것은 돈도, 명예도 아니었다.
그것은 오직 그의 아들이 Cal-Tech 에 다닌다는 거 하나뿐이었다.
그런 그가 처음으로 그의 아들을 위해 기도를 부탁하는 편지를 보내왔다.
박사과정 학생들 중, 매년 10명을 뽑아 공납금 전액과 생활비 3만불을 지급하는 Hertz재단 장학금의 마지막 인터뷰를 앞두고 이 친구도 제법 긴장이 된 모양이었다.
아들의 이력서에 평생 꼬리표처럼 쫓아다닐 명예...
자신을 위해서도 기도하지 않던 그가... 그가 기도해주기를 원하고 있다.





나 역시 기도라면...(새로 나온 라면 이름이 아님)
'하나님, 감사히 먹겠습니다, 아멘!' 밖에 모르는 초짜... --;;
뭐라고 한다지...?

예전 코미디언 구봉서씨가 신방온 목사님이 기도를 시키자,
"하나님,
하나님은 모든 것을 잘~ 아시리라 믿쑵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내가 그를 위해 기도한다면...
무조건 달라고 떼썼는데, 그것이 하나님의 뜻과 맞지 않으면 어쩔건가?
어차피 하나님의 뜻이 정해져 있다면, 그럼 기도는 뭐하러 하나?
어려운 질문이다. --;;

아버지여, 할 수만 있다면 부디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길 원하옵나이다.
그러나 내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되기를 원하옵니다.


나는 거기에 다른 사람들의 이름들도 집어넣고 싶다.
실패한 사람들, 절망하는 사람들, 분노한 사람들, 욕먹는 사람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으로, 나를 미워하는 사람들... --;;
그리하여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을 위한 기도를 하기로 한다.





하나님,
......
......

들리지 않는다구?
묵도 중이었습니다. ^^

사실, 기도가 어려운 건 모두가 아는 이야기이니까... ^^;
여기에 구체적으로 다 말하진 않아도 이해하시리라 믿고... ^^;;

대신, 유명한 윌리엄 바클레이의 '다른 사람들의 하루를 위한 기도'를 올리도록 한다.
교회에서 하는 대표기도들과는 조금 분위기가 다르지만, 읽어보도록 하자.






다른 사람의 하루를 위한 기도



오! 하나님
오늘 하루
중요한 결단을 내리고
시험을 이겨내야 하며
반드시 풀어야 할 특별한 문제를 가져서
매우 고달픈 하루를 보낼 사람들에게
지혜와 능력으로 축복하소서.

오늘 하루를
눈물과 슬픔과 외로움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의 장례식을 치러야 하며,
일이 없어 놀아야 하므로 슬픈 날을 보낼 사람들에게
눈물을 거두어가시는 복을 베푸소서.
기쁨으로 이 날이 시작되길 고대하는 사람들,
오늘 결혼을 하는 사람들,
그리고 즐거움 중에 하루를 살기에
오늘도 유쾌한 하루가 될 사람들에게 복을 베푸소서.

오늘 하루 내게,
모든 사람을 동정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떠나지 않아
내가 슬퍼하는 사람들과 함께 슬퍼하고,
즐거워하는 사람들과 함께 즐거워하게 하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2010.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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