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우던 여흘 슬피 우러 디내거다
이제야 생각하니 님이 우러 보내도다
뎌 믈이 거스리 흐르가뎌 나도 우러 네리라
(원 호)
간밤에 울며 흐르던 여울물이 슬프게 울며 흘러갔다
이제야 생각하니 님이 울어 그 눈물을 흘러 보냈나보다
저 물이 거슬러 흘러준다면 나도 울어 흘러 보내리라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요즘은 하는 일들이 영 신통치가 않다.
아이들과는 자꾸만 사소한 일도 충돌이 생기고, 사업장에선 직원들 하는 일들이 영 마뜩잖고...
그동안 허리가 안좋다는 핑계로 뒹굴던 몸은 광 앞에 턱 버티고 앉은 보리 가마니나 다를 바 없고, 버튼 잘못 눌러 턱! 하니 업그레이드한 야후 블로그는 영 신통칠 않아 아직도 많은 폴더들이 빈 채로 남아있고...
우기는 끝이 나고 따땃한 봄볕이 들어야 할 내 창가엔 아직도 소슬바람 스산하고...
아침부터 이유없이 바빠 바이올린 연습 말아먹기 일쑤인데다 정신마저 산란하여 글 쓰는 것도 영 쉽질 않다.
천만리 머나먼 길에 여흰 우리 우렁각시는 새로운 일에 적응하느라 매일매일이 고달픔의 연속이다.
"그래도 내가 하는 일이 뭔가 진전은 있는거지?"
아내는 두번 세번 나에게 스스로를 확인해본다.
그럼... 그렇고 말고...지금 잘하고 있는거야.
"근데 왜 나아지는 것이 하나도 안보이지?"
글쎄... 나중에 결과가 말해주지 않겠어?
아내는 힘들다는 이야기를 차마 끝내지 못하고 창 밖으로 시선을 던진다.
오년만 버티자.
"오년이면 뭐가 달라지나?"
음... 오년 후 아이들 대학 보내고나면 일단 우리 둘이 합칠 수는 있잖아?
"합치면 뭐가 달라져?"
그럼~, 내가 재밌게 해줄께. ^^
시무룩하던 얼굴에 피식 힘 없는 웃음이 번져난다.
거봐, 웃잖아...
기가 막힌 듯 한번 더, 그리고 조금 더 큰 웃음이 그녀에게서 터져나온다.
처음 물 건너 이곳으로 올 때 내가 그녀에게 해준 말은,
"지금부터 우린 맨 땅에 헤딩하기니까 각오를 단단히 해야 돼."
그 때 그녀는 그것이 죠크인 줄 알았다고 한다.
아무도 알 지 못하고 어디 한군데 기댈 곳도 없는 낯선 타향살이는 기실 맨 땅에 헤딩하기 보다도 더 어려웠다.
유산계급에서 무산계급으로의 변화는 차라리 가장 쉬운 것이었다.
숱한 도전과 좌절을 거치면서도 끝없이 스스로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채찍질하면서 끝내 일어서기 까지의 시간들...
그녀는 남들이 하기 힘들어 하는 위치까지 올랐지만, 넘어야 할 또 하나의 산을 마주하고 있다.
다시 힘을 내야지...
난 그저 멀리서 굳게 주먹을 흔들며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는 응원가를 부르고 있을 뿐이다.
미안하구나, 난 항상 도움이 되어주질 못하네...
누군 힘들어 하는데 개기름 번지르르 흐르는 화색 좋은 얼굴로 씩씩한 모습을 보여주는게 더 미안할 따름이다.
어... 나도 열심히 살려고 해... 아이들 뒷바라지도 열심히 하고, 사업장도 열심히 챙기고, 바이올린도 열심히 배우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뭐냐 이건... 말을 하면 할수록 더 열심히 놀고 더 열심히 즐긴다는 쪽으로 이야기가 되는군...)
그리고, 복권도 열심히 살께.
(잘한다, 돈 벌어다 주니까 쓸데없는 데다가 돈이나 써질르고...)
글쎄, 뭐라고 딱히 할 말이 없네...
여하간 화이팅이여, 우리 우렁각시!
이제야 생각하니 님이 우러 보내도다
뎌 믈이 거스리 흐르가뎌 나도 우러 네리라
(원 호)
간밤에 울며 흐르던 여울물이 슬프게 울며 흘러갔다
이제야 생각하니 님이 울어 그 눈물을 흘러 보냈나보다
저 물이 거슬러 흘러준다면 나도 울어 흘러 보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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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하는 일들이 영 신통치가 않다.
아이들과는 자꾸만 사소한 일도 충돌이 생기고, 사업장에선 직원들 하는 일들이 영 마뜩잖고...
그동안 허리가 안좋다는 핑계로 뒹굴던 몸은 광 앞에 턱 버티고 앉은 보리 가마니나 다를 바 없고, 버튼 잘못 눌러 턱! 하니 업그레이드한 야후 블로그는 영 신통칠 않아 아직도 많은 폴더들이 빈 채로 남아있고...
우기는 끝이 나고 따땃한 봄볕이 들어야 할 내 창가엔 아직도 소슬바람 스산하고...
아침부터 이유없이 바빠 바이올린 연습 말아먹기 일쑤인데다 정신마저 산란하여 글 쓰는 것도 영 쉽질 않다.
천만리 머나먼 길에 여흰 우리 우렁각시는 새로운 일에 적응하느라 매일매일이 고달픔의 연속이다.
"그래도 내가 하는 일이 뭔가 진전은 있는거지?"
아내는 두번 세번 나에게 스스로를 확인해본다.
그럼... 그렇고 말고...지금 잘하고 있는거야.
"근데 왜 나아지는 것이 하나도 안보이지?"
글쎄... 나중에 결과가 말해주지 않겠어?
아내는 힘들다는 이야기를 차마 끝내지 못하고 창 밖으로 시선을 던진다.
오년만 버티자.
"오년이면 뭐가 달라지나?"
음... 오년 후 아이들 대학 보내고나면 일단 우리 둘이 합칠 수는 있잖아?
"합치면 뭐가 달라져?"
그럼~, 내가 재밌게 해줄께. ^^
시무룩하던 얼굴에 피식 힘 없는 웃음이 번져난다.
거봐, 웃잖아...
기가 막힌 듯 한번 더, 그리고 조금 더 큰 웃음이 그녀에게서 터져나온다.
처음 물 건너 이곳으로 올 때 내가 그녀에게 해준 말은,
"지금부터 우린 맨 땅에 헤딩하기니까 각오를 단단히 해야 돼."
그 때 그녀는 그것이 죠크인 줄 알았다고 한다.
아무도 알 지 못하고 어디 한군데 기댈 곳도 없는 낯선 타향살이는 기실 맨 땅에 헤딩하기 보다도 더 어려웠다.
유산계급에서 무산계급으로의 변화는 차라리 가장 쉬운 것이었다.
숱한 도전과 좌절을 거치면서도 끝없이 스스로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채찍질하면서 끝내 일어서기 까지의 시간들...
그녀는 남들이 하기 힘들어 하는 위치까지 올랐지만, 넘어야 할 또 하나의 산을 마주하고 있다.
다시 힘을 내야지...
난 그저 멀리서 굳게 주먹을 흔들며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는 응원가를 부르고 있을 뿐이다.
미안하구나, 난 항상 도움이 되어주질 못하네...
누군 힘들어 하는데 개기름 번지르르 흐르는 화색 좋은 얼굴로 씩씩한 모습을 보여주는게 더 미안할 따름이다.
어... 나도 열심히 살려고 해... 아이들 뒷바라지도 열심히 하고, 사업장도 열심히 챙기고, 바이올린도 열심히 배우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뭐냐 이건... 말을 하면 할수록 더 열심히 놀고 더 열심히 즐긴다는 쪽으로 이야기가 되는군...)
그리고, 복권도 열심히 살께.
(잘한다, 돈 벌어다 주니까 쓸데없는 데다가 돈이나 써질르고...)
글쎄, 뭐라고 딱히 할 말이 없네...
여하간 화이팅이여, 우리 우렁각시!
(201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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