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류산 양단수에 녜 듯고 이제 보니
도화 쁜 맑은 물에 산영조차 잠겨세라
아희야 무릉이 어듸요 나는 옌가 하노라
(조 식)
복숭아꽃 뜬 맑은 물에 산그림자까지도 드리워져 있다
아이야 신선이 사는 곳이 어딘지 아느냐? 나는 여기가 그곳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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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
나도 아직 두류산 양단수를 가보지 못한 바 되어 그의 느낌을 짐작하기 어렵지만, 이 시조를 읽으면서 난 이원수 작사 홍난파 작곡의 동요 '고향의 봄' 을 떠올린다.
아마도 복숭아꽃 피는 양단수의 봄이 우리네 고향의 봄과 틀림없이 같은 분위기일거라는 믿음 때문에... ^^
그래서 우리 꼬멩이들도 너무나 좋아하는 그 노래를 유튜브에서 하모니카 연주로 찾아보았다.
왜냐?
우리 오마니도 우리 꼬멩이들도 내가 하모니카만 불면 저절로 따라부르는 노래는 이 노래 밖에 없으니까...
아마도 다른 곡들은 쫓아하기엔 아빠의 연주가 너무 엉망인 모양이지... ^^
http://www.youtube.com/watch?v=78ZadO8q0ZA (클릭)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
울긋불긋 꽃대궐 차린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꽃동네 새동네 나의 옛 고향
파란 들 남쪽에서 바람이 불면
냇가의 수양버들 춤추는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이 노래를 들으며 또는 부르며 눈물 짓지 않는 사람이라면 , 그는 아직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충분하지 않은 것이리라. (이렇게 단정적으로 내가 말할 수 있는 진 사실 잘 모르겠지만, 나의 생각은 그렇다.)
나이가 덜 들었던지...
고향으로 부터 멀리 떨어져보지 않았던지...
혹은...
고향이 고층 아파트숲이 울울창창한 대도시던지... ^^
하지만 아파트에도 진달래 아파트가 있고, 복숭아아파트도 있고, 살구꽃아파트도 있던데... (내 벌써 인터넷으로 다 찾아봤다.) ^^
잘 나가다 삼천포로 빠졌는 것 같다.
여하간...
냇가의 수양버들이 아직 초록색으로 변하지 않은 우리의 고향으로 마음은 달려간다.
따뜻한 봄볕이 봄꽃들 틈바구니로 쏟아져 들어오는 그 고향마을에 가고 싶다.
겨우내 먹던 여물죽이 지겨워져 파릇파릇한 풀잎을 보고 황소가 벙긋 함박웃음을 웃는 그곳으로.
여기저기 나뭇잎들이 쑥덕거리고 뒷동산 꽃밭엔 꿀벌들이 붕붕대는 봄마을로.
...만나는 사람마다 등이라도 치고 지고 (앗, 내 친구 아니군요... 미안합니다~)
...가서 한데 얼려 옛날 같이 살고 지고
...술 익는 초당마다 정이 더욱 익으려니
...내 마음 색동옷 입혀 웃고 울고 지내고저
...그날 그 눈물 없던 때로 돌아가자 돌아가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2011.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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