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오십부터래...

인생은 오십부터래... ^^

2011년 7월 14일 목요일

나그네가 되어 문득 길을 묻다


나그네가 되어 문득 길을 묻다




산 속에 가을이 드니 물소리가 깊어진다.
바위 틈틈이를 굽이치니 바위도 단풍이 들 모양이다.
징검다리를 모듬뛰기로 건너려니 저 만치에서 다람쥐가 쳐다본다.
어딜 가시려우?


(Nikon N70)

산 마다 들 마다 난 길을 따라 왔건만 아직도 길을 못찾고 있다.
여기인가? 아니면 저기인가?
아니면 또, 영다른 곳인가?
되돌아 건너려니 다람쥐가 다시 또 쳐다본다.
돌아가시게?


Minolta Maxxum 9000

가고자 하던 곳이 어디였던가?
내가 가고자 했던 곳이 있기는 했던가?
내가 가고는 있는건가?
갑자기 배낭이 무겁게느껴진다.


Olympus OM-4

짊어진 배낭을 내려 수통에 물을 채운다.
그러다 넓적한 바위가 편안해보여 그만 털썩 주저앉는다.
그동안 얼마나 걸어왔나?
신발을 벗고 양말을 벗고 물 속에 발을 담근다.
시린 물 속에서 두 발이 파랗다.


Olympus OM-4

갈 길이 멀우?
먹던 도토리를 내던지며 다람쥐가 궁금한 눈빛으로 묻는다.
글쎄요...


Minolta Maxxum 9000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걸까요?
내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지요?
내가 지금 어디로 가야 합니까?
내가......
터져나오는 물음에 놀란 다람쥐 종종 뛰어 달아나버린다.
계곡물이가을빛을 담고 재빨리 흘러간다.

(2008.10.25)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