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오십부터래...

인생은 오십부터래... ^^

2011년 7월 15일 금요일

믈은 거울이 되어






믈은 거울이 되여窓 아푀 빗겨거늘
뫼흔 병풍이 되여 하늘 밧긔 어위엿늬
이 중의 벗사몬 거는 백구外예 업서라

                                                    (곽기수)


거울처럼 맑은 물은 창 앞에비껴 흐르고
산은 병풍처럼 하늘가에 둘러섰다
이 아름다움 속에 벗 삼은 것은 갈매기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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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
갈매기를 친구로 삼은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지금은 어찌된지 모르지만, 예전엔 종착역 부산에 기차가 다가가며 서행하기 시작하면 어김없이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던 노래, '부산 갈매기'...
굵은 허스키로 불러제끼는 '영일만 친구' 의 갈매기도 있고...

오늘 생각나는 갈매기는, 좀더 인간적으로(?), 철학적으로 깊이가 있던 친구 Jonathan Livingston Seagull 이다.
그의 깨달음은 이렇게 온다.

For most gulls, it is not flying that matters, but eating. For this gull, though, it was not eating that mattered, but flight.(대부분의 갈매기들에게 중요한 것은 나는 것이 아니라 먹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갈매기에게 중요했던 것은 먹는 것이 아니라 나는 것이었다)

The gull sees farthest who flies highest.(가장 높이 나는 자가 가장 멀리 본다)

Don't believe what your eyes are telling you. All they show is limitation. Look with your understanding.(눈으로 보여지는 것을 믿어선 안된다.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은 한계 뿐이다. 이해함으로써 보아야 한다)

그것을 본 것이 언제였던가?
저녁 학원 빼먹고 텅빈 개봉관에서 사람 하나 등장하지 않던 영화의 그 신선함.
35mm 컬러시네마스코프 스크린 가득히 펼쳐진 푸른 빛 너머 날아오르는 한마리 갈매기.
Neil Diamond 의 음악 'Be'가 가슴을 후련하게 만들며 울려퍼지던 영화 '갈매기의 꿈'...
(http://www.youtube.com/watch?v=mgkk0Hdwmo8)

Lost, on a painted sky, where the clouds are hung
For the poet's eye. You may find him, if you may find him.
There, on a distance shore, by the wings of dreams,
......

그 갈매기는 꿈이 있었다.
우리 모두에게도 꿈이 있었다...

(2010.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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