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오십부터래...

인생은 오십부터래... ^^

2011년 7월 15일 금요일

간밤의 부던 바람






간밤의 부던 바람 강호의도 부돗던가
滿江 舟子들은 어이 구러 다내언고
山中에 드런디 오라니 긔별 몰나하노라

                                                        (무명씨)


간밤에 불던 바람이 강호에도 불고 있었단 말인가
강에 가득한 뱃사람들은 그 바람 속에 어떻게 지냈을까
산중에 들어온지가 오래되놔서 소식을 궁금해하며 지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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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티의 지진이 있은 지 얼마되지도 않아 칠레에 강도 8.8의 지진이 일어났다.
게다가 강력한 쓰나미까지 동반하여 하와이가 영향권에 있네, 일본열도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네... 어수선한 분위기이다.

이럴 때 꼭 편승하여 나오는 것이 밑도 끝도 없는 종말론들...
노스트라다무스가 어쩌고, 마야달력이 어쩌고, 행성들의 위치가 어쩌고 저쩌고...
왜 그렇게 쓸데없이 아는 것들이 많은지...ㅉㅉㅉ
우리에게 종말이 어떻게 오는지 알아맞추는 사람에게 상금으로 천냥의 금화라도 주어야 할까?
설사 어떤 사람이 그 답을 안다고 해서 그 자신이 그 종말을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잖은가?

우리는 기나라 사람 '우' 의 고사를 알고, 스피노자의 명언을 익히 들으며 자랐다.
또 1999년 휴거를 믿고 우리 곁을 떠났던 많은 사람들도 보았다.
쓰잘데 없이 오두방정 떨지 맙시다.
그런 어설픈 종말론에 놀아나는 건, 미래를 잃어버리는 불쌍한 아이들 뿐...

정~말로 종말이 온다면, 그냥 있는 그대로 담담히 종말을 맞았으면 좋겠다.
그냥 어제처럼, 또 오늘처럼...
아침에 일어나 아이들과 나란히 학교를 가고, 공원을 산책하고, 향기로운 커피를 마시고, 멀리 떨어진 가족들과 전화를 하고, 한 줄이라도 신선한 글을 읽고, 무언가 사색에 빠지기도 하고, 그러다가 어- 배에서 꼬르르륵... 끼니를 잊어서 부리나케 무언가를 찾아 먹고, 따끈한 물로 샤워를 하고 상쾌해진 몸과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면서 감사의 기도로 하루를 마감하고......

그리고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주자.
당신이 있어 내 삶이 의미가 있었고 행복했다고.
고마워.

딸깍.
(전등은 끄고 자야지...)^^

(2010.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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