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밤의 부던 바람 강호의도 부돗던가
滿江 舟子들은 어이 구러 다내언고
山中에 드런디 오라니 긔별 몰나하노라
(무명씨)
간밤에 불던 바람이 강호에도 불고 있었단 말인가
강에 가득한 뱃사람들은 그 바람 속에 어떻게 지냈을까
산중에 들어온지가 오래되놔서 소식을 궁금해하며 지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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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티의 지진이 있은 지 얼마되지도 않아 칠레에 강도 8.8의 지진이 일어났다.
게다가 강력한 쓰나미까지 동반하여 하와이가 영향권에 있네, 일본열도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네... 어수선한 분위기이다.
이럴 때 꼭 편승하여 나오는 것이 밑도 끝도 없는 종말론들...
노스트라다무스가 어쩌고, 마야달력이 어쩌고, 행성들의 위치가 어쩌고 저쩌고...
왜 그렇게 쓸데없이 아는 것들이 많은지...ㅉㅉㅉ
우리에게 종말이 어떻게 오는지 알아맞추는 사람에게 상금으로 천냥의 금화라도 주어야 할까?
설사 어떤 사람이 그 답을 안다고 해서 그 자신이 그 종말을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잖은가?
우리는 기나라 사람 '우' 의 고사를 알고, 스피노자의 명언을 익히 들으며 자랐다.
또 1999년 휴거를 믿고 우리 곁을 떠났던 많은 사람들도 보았다.
쓰잘데 없이 오두방정 떨지 맙시다.
그런 어설픈 종말론에 놀아나는 건, 미래를 잃어버리는 불쌍한 아이들 뿐...
정~말로 종말이 온다면, 그냥 있는 그대로 담담히 종말을 맞았으면 좋겠다.
그냥 어제처럼, 또 오늘처럼...
아침에 일어나 아이들과 나란히 학교를 가고, 공원을 산책하고, 향기로운 커피를 마시고, 멀리 떨어진 가족들과 전화를 하고, 한 줄이라도 신선한 글을 읽고, 무언가 사색에 빠지기도 하고, 그러다가 어- 배에서 꼬르르륵... 끼니를 잊어서 부리나케 무언가를 찾아 먹고, 따끈한 물로 샤워를 하고 상쾌해진 몸과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면서 감사의 기도로 하루를 마감하고......
그리고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주자.
당신이 있어 내 삶이 의미가 있었고 행복했다고.
고마워.
딸깍.(전등은 끄고 자야지...)^^
(2010.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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