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오십부터래...

인생은 오십부터래... ^^

2011년 7월 14일 목요일

뻐꾸기 둥지를 찾아서


뻐꾸기 둥지를 찾아서










언제쯤이었을까? 그 영화를 처음 본 것은...
아마도 이마에 피가 조금 마르기 시작한 77년, 78년 쯤 아니었나 싶다.
미성년자 관람불가가 찍혀 있었기 때문에, 단속을 피하러 성남까지 가서 보았던 기억이 난다.
그 당시엔 인간의 존엄성, 자유를 주제로 한 영화들이 인기가 있었다.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갈매기 조나단', '전쟁과 평화' 등...
......
아, 영화 이야기를 하려 한 것이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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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란 표현이 있다.
철새처럼 특정한 시간에만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것.
이제껏 보아온 많은 기러기 아빠, 기러기 엄마나 기러기 부부에서 쓰이듯이...
아이들로 인해, 직장으로 인해, 그외의 연유로 인해...
그렇게 사는 사람들도 있구나 싶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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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굉장히 겁이 많은 사람이다.
학교 다닐 때도 학교, 집, 교회만 삼각형으로 왕복하던 사람이었다.
운전한지 10년이 지났어도 항상 고속도로 타기를 두려워 한다.
누가 언성만 조금 높여도 벌써커다란 눈엔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그렇게만 평생을 여린 마음으로 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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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녀가 달라졌다.
아니, 달라지려 노력하고 있다는 표현이 맞겠다.
아이들을 위해, 가족을 위해 5,000 km를 날아가려 준비하고 있다.
아는 이 하나도 없는 낯선 땅으로...
운동화 끈 질끈 매고, 가방엔 성경 한 권, 전공사전 한 권만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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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회를 위하여 6년여를 준비한 그녀.
7전 8기가 아닌, 그 곱배기도 끈질긴 집념으로 이겨냈다.
색깔 다른 사람들 질시에도자존심잃지 않고 잘버텨냈다.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는 말, 하나 틀리지 않았다.

맛 있게 밥 해주는 보온밥솥과 화상통신이 가능한 노트북 컴퓨터라도 준비해주어야겠다.
가족 사진들이 자동으로 보여지는 digital picture frame 도 하나 마련하자.
약이야 본인이 잘 챙기겠지만 홍삼정 같은 건 여기서 보내주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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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이곳에 남겨질 가족들이 못내 걱정이 되는 모양이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잔소리가 많이 늘었다.
구석구석 세간살이 정리하는 시간이 늘었다.

뻐꾸기 둥지를 찾아서 그녀는 날아간다.
기러기 한 마리가 날아간다.
뻐꾸기 둥지 위로...

(2009.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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