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오십부터래...

인생은 오십부터래... ^^

2011년 7월 15일 금요일

꿈아 어라쳑쳑한 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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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아 어리쳑쳑한 꿈아 왓는 님을 보내는 것가
왓는 님 보내느니 잠든 날이나 깨어놋다
이후의 님이 오셔드란 잡고 날깨와라

                                                                (무명씨)



꿈아, 어리석은 꿈아!오신 님을 보냈단 말이냐?
오신 님을 보내느니, 차라리 잠든 나를 깨워버리지
앞으로 님이 오시거든 님은 잡아두고 날 깨워버리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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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1990년 여름의 더위가 끈적하게 늘어지기 시작할 무렵,
배창호 감독은 춘원 이광수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를 내놓았다.
제목은 '꿈'
출연배우에는 중 조신역에 안성기, 꿈 속의 여인 달례역에 황신혜, 달례를 뺏기는 불쌍한 약혼자역에 정보석, 그리고 윤문식 큰스님... ^^

옛날 통일신라 때 이야긴데...
10년 수행하던 중 조신은 절에 찾아온 태수의 딸 달례와 사랑에 빠져, 산속으로 도망쳐 아들 딸 낳고 잘 살다가 탄로가 나는 바람에 살인도 하고, 결국 잡혀서벌을 받게 된다.
조신의 꿈에... ^^

당나라 순우분이란 사람의 경우도 맥을 같이 하는데...
괴안국이란 곳으로 가 왕녀와 결혼하고 남가군(南柯郡)의 태수가 되어 호강을 하다가 꿈에서 깨어났다 하여 남가일몽(南柯一夢).

한단의 꿈이야기, 한단지몽(邯鄲之夢)...

모두 다 헛되고 헛된 일장춘몽(一場春夢) 이라고나 할까...

장자(莊子)는 꿈에서 나비가 되어 즐겁게 노닐다 깨어보니 자신을 발견한다.
자신이 나비가 되었는지, 나비가 자신이 되었는지 그는 알 수 없다고 했다.
꿈에서 깨어나는 것이 좋은지, 안깨어나는 것이 좋은지 알 수 없다.

지은이 무명씨는... (어라? 무길도한량과 종씨네?) ^^
꿈 속의 님을 보내느니, 님은 꿈을 꾸면 또 볼 수 있게 꿈 속에 그대로 두고, 차라리자신이 깨어나길 원한다.

또 어떤이는 '눈을 뜨면 꿈에서 깰까봐 눈 못뜨고 그대를 본다' 고 애절하게 노래하니, 과연 꿈이란 무엇이란 말인가...

http://www.youtube.com/watch?v=B8kAWAwuzyk&feature=youtube_gdata (클릭)

꿈에... 어제꿈에 보았던
이름모를 너를 나는 못잊어
본적도 없고 이름도 모르는
지난 꿈 스쳐간 사람이여

이 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어디선가 본듯한 바로 그 모습
떠오르는 모습 잊었었던 사랑
어느해 만났던 사람이여

어느 가을 나누던 사랑이여

난 눈을뜨면 꿈에서 깰까봐
난 눈 못뜨고 그대를 보네

물거품처럼 깨져버린 내 꿈이여
오늘밤에 그대여 와요
난 눈을 뜨면 사라지는 사람이여
나 눈 못뜨고 그대를 또 보네
물거품처럼 깨져버린 내 꿈이여
오늘밤에 그대여 와요



(2010.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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