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만사 바쁜 일정 모두 제쳐두고,
봄볕 드는 길목에 자리잡은 벤치에 한 번 앉아보려 나갔다.
영하를 겨우 면한 날씨 탓인지 귓불 끝이 좀 시렸지만,
봄바람 든 마음은 벌써 훈훈타 못하여 발걸음도 가볍게 했다.
여기저기 싹 틔우느라 분주한 움직임 속에,
겨우내 궁금했던 안부인사를 주고 받는지,설레임섞인 부산함들...
그래, 그래, 다들 겨우내 잘 지냈지?
여린가지 하나를 살짝 파란 하늘로 내밀어본다.
작은 새싹의 끝을툭! 터뜨린다.
Spring is here,
In the air,
You can smell it coming,
On the trees,
Leaves are green,
Caterpillars sunning.
Birds are back,
Grass is out,
Busy bees are humming,
On the trees,
Leaves are green,
Caterpillars sunning.
- Unkonown
가장 많이 쓰이는 spring 의 뜻으로는,
1) (사계절 중) 봄
2) (기계) 철심으로 만든 용수철
3) (지질) 지하수가 솟는 샘
이리저리 생각하여도 spring 이 주는 의미는,
먼젓번의 상태로 돌아가는 reset 의 기능, 새로운 것으로 다시 채우는 refill 의 기능이다.
벌써 작은 꽃망울을 터뜨린 나무들도 보인다.
너무 이른게 아닌가 하는 나의 염려는 접어두기로 다짐한다.
자연의 섭리 앞에 나의 작은 단편적 주관적 판단은 상대가 될 수 없으므로...
오랜만에 드는 봄볕에 어린 고사리잎도 하늘거린다.
지금쯤 학교 담장 위에 아무렇게나 늘어져 있는 개나리들도 싹들이 푸릇푸릇 할텐데...
오, 우리 마당곁의 영산홍도 곧 이겠다.
......
따뜻한 봄볕에 마음 풍선도 부푼다.
봄이 오면...
또 많은 것들이 그렇게 새롭게 되고, 새로이 시작하고...
두툼한 겨울옷을 내던지고 새로운 레이스를 시작해야지.
커다란 기지개와 함께 봄볕으로 달구어진 몸을 일으킨다.
꽃봉오리 자락 끝이 파르르 떤다.
(2009.03.07)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