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오십부터래...

인생은 오십부터래... ^^

2011년 7월 15일 금요일

위하여!




위하여!




 

지금은 없어진 서울 풍전호텔에서,
그녀가향 좋은커피를 마셨었는지...
아니면, 뜨거운 물에 티백을우려낸 녹차를 마셨었는지...

지금은 사라진 세실(Cecil) 레스토랑에서,
돈까스와 햄벅스테익이 알차게 담긴 세실정식을 먹었었는지...
아니면, 넉넉한 양으로 튀겨낸 돈까스정식을 먹었었는지...

어느봄날처음 만났던 그 여인의 기억은 벌써 희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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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지금도 또렷이기억하는 것은,
미색 쓰리피스 정장에 또각또각 구두를 신고 
어깨 넘어 긴 생머리를 늘어뜨린, 하얀 얼굴에 큰 눈을 가진,
배시시시 젤소미나처럼 웃던 부산처녀의 모습.

지금도눈 앞에 선한 그 밝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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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을 월영검 은빛 단칼로 베어내었는가.
어느새 15년이란 세월이 흐르고
무릎 위에서 뛰어대던 아이들이자신만 하여지고,
나의 머리 사이사이로 하얀 나이테가 무성하다.

아직도 날 가장 멋있는 남자로 생각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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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에 혹하다 보면 무심코 잊고마는 흔적들.
10주년은 10주년인지도 모르고 지나가고,
15주년은 떨어져있는 관계로 흘려보냈다.
일주일이 지난 후,둘만의 산책을 한시간 한것이 전부.

진주반지 보다도 소중한 서로의 손을 꼭 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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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모님 50주년 금혼식에 비하면아무것도 아니지만,
15년이란 시간도 가벼운 무게는 아니다.
앞으로 30년이든, 50년이든... 누가 알겠는가.
오늘의 15년이 밑에 쌓이지 않으면 아무 의미없다는 것을.

세월이 사랑을 묻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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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최선을 다해살아준 아내에게 감사하며, 건배.
앞으로 더 좋은 날을 기원하며, 건배.
그리고 더 많은 날을 함께 할것을 약속하며, 건배.

위하여!





(2009.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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