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오십부터래...

인생은 오십부터래... ^^

2011년 7월 15일 금요일

벽오동 심은 뜻은





碧梧桐 심은 뜻은 鳳凰을 보려터니
내 심은 타신디 기다려도 아니오고
無心한 一片 明月이 뷘 가지에 걸녀셰라

                                                        (무명씨)


벽오동나무를 심은 이유는 봉황새를 보고자 함이었는데
내가 심어서 인지 암만 기다려도 봉황은 오지 않고
무심한 한조각 달만 텅 빈 가지에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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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오동 심은 뜻을 알아보자.
벽오동나무는 일명 청오동나무라고 불리운다.
'벽안(碧眼)의 외국인' 에서 보듯 벽(碧) 자는 푸르다는 말이고,
줄기가 푸른 빛이 돈다 하여 예로 부터 벽오동, 청오동이라고 불리웠다.
옛날엔 딸이 태어나면 나중에 혼수가구를 만들어 줄 요량으로 벽오동을 심었다는 말도 있다.

봉황(鳳凰)은 상서로운 새로서, 덕망있는 군자가 임금에 오르고 태평성대가 도래할 즈음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플라톤이 역설하던 철인정치(哲人政治) 사상과 일맥상통하는 바가 있다.)
그런데 이 봉황이란 새는 꽤 까다로운 습성이 있어, 벽오동나무가 아니면 내려앉지를 않고 대나무 열매가 아니면 먹지를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벽오동을 심고 봉황이 깃들어 태평성대가 와주길 바랬는데, 정성이 부족한 불초소생이 심은 탓에 바라던 봉황은 오질 않고 무심한 초승달만 가지에 걸렸다는 말씀.
그런 정성으로 벽오동을 심은 이가 우리나라엔 얼마나 될까?
아파트에 살아서 심을 땅이 없다고? --;;

투코리안스 김도향 손창철의 노래 중에 '벽오동 심은 뜻은' 이 있다.
70년대 결성되어 부른 노래이니 꽤나 시대를 앞서간 노래로 생각된다.
요즘 말로 전통과 현대가 어울어진 퓨전음악이라고나 할까?
그들의 뚱땅거리는 기타소리가 마치 우리 전통악기 마냥 흥겹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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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오동 심은 뜻은 봉황을 보잤더니
어이타 봉황은 꿈이었다 안오시뇨
달맞이 가잔 뜻은 님을 모셔가잠인데
어이타 우리 님은 가고 아니 오시느뇨

하늘아 무너져라 와르르 르르르 르르르 르르르
잔별아 쏟아져라 까르르 르르르 르르르 르르르

벽오동 심은 뜻은 봉황을 보잤더니
어이타 봉황은 꿈이었다 안오시뇨



(2010.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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