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梨花에 月白하고 銀漢이 三更인제
一枝春心을 子規야 아랴마는
多情도 病인 양하야 잠못드러 하노라
(이조년)
휘영청 달빛에 배꽃은 하얗게 빛나고 은하수흐르는 깊은 밤
님 향한 이 뜨거운 마음을 두견새는 알까
정 많은 것도 병인지 잠들기가 어렵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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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시조 중 가장 문학성 높은 하나를 꼽으라면 나는 주저없이 이 시조를 꼽으리라.
읽으면 읽으수록 맛은 진한데, 무길도한량의 풀어놓은 말이 오히려 그 맛을 반감시키네. --;;
아무리 인스턴트가 득세하고, 만남과 헤어짐이 밥 먹기 보다 쉬운 요즘 세상이라 하여도,
사랑이라는 병은 모든 사람 마음에 불도장을 찍어주기마련이다.
옛날 남진의 노래처럼,
불 타는 이 마음을 믿어주세요
말 못하는 이 가슴을 알아주세요
하는 벙어리 냉가슴이 미덕처럼 받아들여지던 때는 지났다 하더라도 사랑으로 인하여 잠 못드는인생들이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을 것인가.
사랑에 힘들어 하는 그 모든 중생들에게신의 가호가 있으시길... ^^
(201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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