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春山의 눈녹인 바람 건듯 부러 간데없다
젹은덧 비러다가 불니고져 마리 우회
귀 밋회 해묵은 서리를 녹여볼까 하노라
(우 탁)
봄산에 쌓인 하얀 눈을 녹인 그 바람은 잠깐 불고는 간곳이 없다.
잠깐만 빌려와서 머리 위에 불게 하고 싶네
귀 밑에 희끗희끗 내린 세월의 서리도 녹여주면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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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적당히 나이에 어울리는, 희끗희끗한머리를 좋아한다.
물론 흰머리를 싫어해서 양귀비 사다가 부지런히 까맣게 물들이는 사람도 있다.
사람마다 좋고 싫음이 다르니...
고려시대 사람인 우탁도 아마 흰머리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한 모양이다.
그의 또 다른 시조에서, 어떻게든 늙지 않으려고 애써봐도 흰머리가 먼저 지름길로 오더라 하고 탄식하는모습을 보이고 있다.
흰머리 나는 것을 막을 수 없다면, 차라리 백발이 됨을 즐겨봄은 어떠할꼬?
폼 나잖아~?
(2010.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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