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오십부터래...

인생은 오십부터래... ^^

2011년 7월 16일 토요일

Canon A-1 (1)

CANON A-1 (1)









부지런히 카메라 공부하며 많은 친구들이 들어왔다가 떠나가고 하여도, 작업대 선반 위에 부동의 고참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카메라들이 있다.

첫째는 Nikon F3 HP (고장난거), 둘째가 바로 이 친구 Canon A-1 (역시 고장난거), 그리고 셋째는 저번에 펜타프리즘 이식수술을 성공적으로 거친 Olympus OM-1 MD.
OM-1 이야 이제 아무데나 사용할 수 있지만, 이 두 친구는 의학의 발달(?)을 기다리며 동면 상태에서 그날이 오길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부단한 학습과 노력으로 (아주)쪼끔 자신을 갖게된 오늘날, 이 친구 캐논 A-1은 수술대에 오른다.
보장은 전혀 없이, 다시 다음날을 기약하며 동면으로 갈 수도 있지만...
각설하고, 가족력을 보자.

1975년 부터 1985년 정도까지는 카메라 산업의 황금기라고 할 수 있다.
무거운 금속제, 수동식, 기계식 카메라 바디들은 집적회로 (IC: Integrated Circuit)를 이용한 전자적 자동화에 힘 입어 보다 더 작은 바디로 진화하게 된다.
또 시장의 변화도 큰 영향을 미쳤는데, 그것은 고급기종의 프로 사진가 위주에서 소형 전자동 rangefinder 를 쓰던 저가의 아마튜어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했는데, 물론 이 계층의 카메라의 좀더 기능적인 면에 대해 배우고자 하는 의욕과 과시욕구도 한 몫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1977-78년에 들어서면 모든 메이커들은 새로운 기술에 의한, 새로운 기종의 카메라들을 봇물 터뜨리듯 발매하게 된다.
Nikon은 F마운트 계열에 AI (Maximunm Automatic Aperture Indexing)를 추가하고,
Pentax는 K씨리즈 바디와 K 마운트를 성공적으로 이어받은 ME 바디와 MX 바디투입,
Minolta는 전동 조리개우선 AE 방식의 XK Motor 에 이은 멀티모드 사양의 XD-7 출시 등 급피치를 올리며나서고 있었다.
이에 따른 대응책으로, 1976년 셧터우선 AE 방식으로 기세를 올렸던 AE-1 이후, 캐논 카메라가 다음 단계로 멀티모드 AE방식으로 확장시키는 것은 당연한 것이랄 수 있겠다.

결국 Canon은 1978년 4월, 카메라 시장에 또 하나의충격을 몰고오는 획기적인 개념의 카메라를 내놓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A-1 이다.
Canon A-1은 1982년 격심한 자동화 전쟁에 맞서기 위한 후속 기종 T씨리즈에게 자리를 물려줄 때까지 AE-1과 더불어 캐논의 아성을 지켜주는 큰 역할을 하게 된다.

IC의 급속한 발달 속에서 A-1은 전자적으로 통제되는 프로그램 자동노출 모드를 갖춘 최초의 SLR 이었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었다.
즉, 사진가가 셧터 스피드와 노출을 선택하는것이 아니라, A-1에는 빛 센서에서 얻은 정보에 의해 자동적으로 상응하는 노출을 선택할 수 있게끔 프로그램된 마이크로프로세서 컴퓨터가 내장되어 있던 것이었다.
A-1은 셧터우선, 조리개우선을 비롯한 다섯가지 AE모드와 함께 수동식 전환도 가능한 멀티모드 방식의만능 카메라였다.

A-1은 발매되면서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대부분의 사진가들은 경쟁사들에 비해 수 년은 앞섰을 첨단 기능에 놀라워 했다.
하지만 반대 비평도 만만치는 않았다.
프로사진가들은 내구성과 상대적으로 느린 플래쉬동조 그리고 최고 셧터스피드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었고, 어떤 사람들은 지나친 자동화로 인해 예술성을 해칠 수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A-1은 SLR 구매자들에게 가격 타당성과 그보다 훨씬 좋은 기능성을 제공함으로써 항상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견지했다.



1980년대에 접어들면서 SLR 카메라들의 프로그램화는 더더욱 심화되었다.
Nikon FA (1983), Minolta-700 (1982), Pentax Super Program (1983),Olympus OM-2S Program, Ricoh XR-P (1984)등이 그 당시의 프로그램 기능에 주안점을 둔카메라들이었다.
Canon에서는 T90 (1985)의 등장,EOS 디자인을 위한 FD렌즈의 포기 등과 어우러지면서 자연스럽게 A-1은 성공적인 T씨리즈에게 자리를 물려주게 된다.


30년이란 세월이 흘렀어도 A-1은 많은 사람들에게 궁극적인 카메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독특한 디자인, 컨셉트, 내구성과 신뢰성은 시간이 흐르면서 더욱 뚜렷하게 각인되는 한편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간직하고 있는 진정한 클래식 카메라이다.


자, 거기까지만 하는 것이 좋겠다.
잘못하면 약장수로 오해받을테니까...... (캐논홍보맨은 더더욱 아님)

하여간 이 친구, 우리집의 넘버 투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넘버 원인 Nikon F3 HP보다 먼저 수술대에 오르는 이유는 단순히 (주관적으로 봐서) 난이도가 덜해 보인다는 점과 AE-1을 두어대 고쳐본 경험상의 잇점 때문이다.
암만해도 동 시대의 카메라들인데, 그래도 흡사한 점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희망.

그리고 사실, 가격으로 볼 때 F3 HP는 약 4배의 비싼 가격의 카메라.
어떤 것으로 먼저 모험을 해보겠는가?

A-1을 관찰하자.


셧터 고장!
필름 어드밴스 고장!
배터리 체크 불능!
필름 리와인드 고장!



차광폼 및 미러쿠션 불량!


AV / TV 전환스위치 작동 불능!
윈도우 내부 이물질 (콜라?).

휴~ 이 친구 되는게 뭐 있는거야?



(2007.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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