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 여기서 한 가지 알아두고 넘어가야 할 것이 나타났다.
그것은 'Canon Squeak' 또는 'Shutter Squeak' 이라고 부르는 현상이다.
squeak 은 끽끽거리는 소리를 말하니까, 풀어서 이야기 하면 '캐논 카메라의 끽끽거리는 소리' 또는 '셧터의 끽끽거리는 소리' 라는 뜻이 되겠다.
엄밀히 말하면 Shutter Squeak 이라는 말은 틀리지만 말이다.
Canon의 카메라 중 1970년대 중반부터 생산된 A 씨리즈 (AE-1, A-1, AT 등등) 카메라들에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모두 다는 아님), 카메라 산업 쪽에는 익히 알려진 것이다.
어떤 사람은 셧터의 늘어짐 현상이라 하기도 하지만 실상은 그게 아니고 미러 작동부위의 flywheel 또는 기어 구동부와 같은 부속에 칠해져 있는 기름이 세월을 따라 말라버리면서 일으키는 마찰음이다.
그러니까, "셧터 어쩌구" 하고 진단이 나오면, 땡!
"미러 어쩌구" 하고 이야기 하면, 딩동댕~ 되는 것이다.
그러면, 이 '캐논 끽끽' 현상을 고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첫번째 방법은 from the top 으로 미국에서 사용하는 방식.
즉, top 커버를 열고 플라스틱 기름 바늘을 찔러 넣어서 미러 구동부에 도달하는 방법이다.

소리를 내는 미러 구동부의 위치는 배터리실과 front 커버 사이의 공간 (사진의 원 표시) 에 위치하고 있으며, 화살표 위치에서 플라스틱 기름 바늘을 잘 쑤셔 넣어서 약 5cm 정도 바늘이 내려가면 된다.
무슨 기름?
오로지 라이터 기름만이 살 길이다.
딱 2-3 방울만.
과유불급 (過猶不及: 지나침은 모자람과 같다) 이란 말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필름 와인드, 셧터 릴리즈, 이를 약 20 여번 권장하고 있다.
(http://rick_oleson.tripod.com/index-157.html 참조할 것이로되 영어가 잘 알아먹기 힘들게 쓰여있으니 그림을 뚫어지라 볼 것)
두번째 방법은 from the bottom으로 일본식. (하이, 쏘우데스까^^)
하는 방법은 마찬가지인데 단지 바늘을 찔러넣는 곳이 base 쪽이라는 것.
(http://shibuya.cool.ne.jp/photoseller/A1-shuuri.htm 라는 곳을 참조하되, 여기는 특별히 훑삹 font 사용하는 곳이니 사진만 뚫어지라 볼 것)
미국도 일본도 싫다.
난 자연인이다~ 하고 외치고 싶은 사람들은 하나하나 차곡차곡 분해하여 미러 박스 어셈블리까지 분해하면 아주 편안하게 눈으로 직접 보면서 작업을 즐길 수 있다.
근데, 다 귀찮아서 그냥 그 소리 들으면서 살래~ 하면...?
부속들은 마찰에 의해서 점점 더 닳을 것이고, 결국 언젠가는 작동 실패에 이르게 된다.
직접 하기 싫으면 수리기술자에게 보내는 것이 맞음.
자, Canon Squeak에 대해서는 이 이상 이야기 할 것이 없다.
아, 근데 이 문제를 꺼낸 이유가 무언가?
바로, 과유불급 (過猶不及)의 문제인 기름칠!
카메라 수리, 분해, 소제, 정비, 보수 그리고 복원시 쓰는 기름은 라이터 기름이다.
공구상에서 파는 WD-40, 다목적 구리스 (grease), 재봉틀 기름 그리고 식용유.
이런 거 전부 다 안된다.
이런 기름들은 얼마 안가면 떡지고 주변의 먼지를 모아-모아서 문제만 더 일으킨다.
라이터 기름은 휘발성이 있어서 오래 남아있지도 않고, 필요한 부분에 살짝 스며들면 최소 5년은 기~냥 가므로, 꼭 이누움을 기억하자.

A-1 카메라 내부에 여기저기 사방에 흘리고 찐득하게 굳어버린 저 갈색 액체의 정체가 바로 이 알맞지 않은 기름들 (WD-40 이든 다목적 구리스든) 인 것이다.
왜 사방으로 튀었을까?
한 번 기름 주입... 실험.... 잘 효과가 안난다.... 또 주입.... 실험...잘 효과가 안난다.
그러다 보면 여러번에 걸쳐 많은 양의 기름이 주입되게 되고, 결국 소기의 성과는 이루어진다.
평상시 처럼 카메라 굴리고, 휴대하고 하다 보면 과도하게 주입되었던 기름은 사방으로 흩어지면 곳곳에 고여서 찐득하게 굳어갔으리라.
덤으로 어떤 전기회로와 만난 곳에서 기름을 카메라의 내부 합선을 일으키고, 카메라는 결국 아무것도 작동되지 않는 올 스톱 상태가 된 것.
이제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물에 빠진 카메라보다 더 힘든 경우와 맞닥뜨린 셈.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기 전에, 먼저 곳곳에 굳어버린 저 기름을 깨끗이 하기로 한다.
윈덱스와 알콜을 사용하여 여기도,

또 저기도...

(2007.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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