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 필름 리와인드 샤프트를 위로 올려주고 top 커버를 슬슬 들어올리... 으잉?
다시, 들어올리...어쭈?
어딘가에 단단히 걸려 있다.
그럼, 당연히 셧터 스피드 다이얼이지.
셧터 스피드 다이얼을 분해하는 방법을 생각에 또 생각.
이건 아닐거야... 열 수가 없는 걸. (이미 24시간 경과)
혹시 pc 터미널 (pc terminal)?

애꿎은 pc 터미널을 붙잡고 두어 시간 승강이 하다 포기.
그럼, 혹시 핫 슈 (hot shoe)?

스프링 플레이트 (spring plate)를 벗겨내자...

와우, 슈 고정나사가 녹이 엄청 슬었다.
나사골이 겨우 보일 정도다.
일단 녹을 제거하고 보자.

위 사진은 일단 나사의 녹을 한 번 닦아내고 2차로 또 시도하는 모습이다.
저 군데군데 거뭇거뭇 또는 갈색갈색 있는게 다 녹이다.

웬만큼 녹 제거가 된 슈를 빼고, 슈 베이스 (shoe base).
역시나 물 찬 자국들.
슈 베이스와 top 커버 사이에는 퍼런 녹도 슬어있다.
이것도 깨끗이 해준다.
하지만 여기는 top 커버를 잡고 있는 곳은 아니었다.
곳곳에 있던 녹을 발견 제거해 준 것이 수확이라고 위안하며... 또 찾아야지.
그러면서 또 반나절 경과.
와.... 이거 블로그에 뭐라고 해야하나?
여태 아는 척, 잘난 척 다 해놓고 이제 와서,
"top 커버 고정나사를 못찾아서 여기까지만 하고 AE-1P는 포기합니다".
작업대 위에 올려놓고 그만 드러누워 버렸다.
그런데...

아, 지금 방금 내가 뭐라고 했지?
"top 커버 고정나사"
고정나사 라고 했다.
이미 top 커버 고정나사 6개를 풀었지만서도...
누워서 올려다 본 AE-1P에 고정 나사가 두 개 보이고 있었다.
물론, 이 나사들은 전면 커버 (front cover unit)를 고정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하지만 말이다.
벌떡 일어나 나사를 풀기 시작한다.

그렇다.
그 안에는 많은 고정나사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 중 제일 꼭대기에 있는 두 녀석들...
바로 top 커버 고정나사들이었다.
최초로 top 커버를 열려고 한 지 거의 이틀이 지나고 있었다.
그리고...

엘도라도! (El Dorado)
(2007.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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