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그 친구 이름 한 번 되게 길다.
일본명 EOS Kiss 되스네, 미국명 EOS Rebel Xs, 그외 다른 곳에서의 이름은 EOS 500.
1993년 9월에 출시된 이 기종은 아마튜어 SLR 카메라 입문용으로 제작되었다.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가볍고, 다기능 (feature packed) 으로 쉽고, 작고, 저렴하게 살 수 있게 한다는데에 마케팅의 촛점이 맞추어졌다.
초보자들을 목표로 한, EOS 시스템으로의 유인구라고나 할까?

플래쉬가 내장된 모델이 Rebel Xs, 플래쉬가 없는 모델이 Rebel X 이다.
1996년 Rebel G (또는 New EOS Kiss, 또는 EOS 500N) 이 대체될 때 까지 약 3년간 지속되었는데, 큰 인기는 끌지 못한 모델이다.
그러면 왜 이 모델이 뜯기용으로 선택되었을까?

이 친구에게는 조금 미안한 얘기지만, 조오기 보이는 렌즈.
Canon EF Zoom lens 35-80mm f/4-5.6 III USM
그렇다면 이 렌즈가 그렇게 특출한 렌즈인가?
물론 그것도 아니다.
단지 다음에 Canon EOS 1 따위의 고급 기종을 살 때, 쓸 EF 렌즈확보 차원이라는 거다.
USM 이란 무엇일까요?
Ultrasonic Motor 의 약자로, 렌즈 안에 설치된 모터가 초음파 진동 방식을 사용하여 타사의 AF 렌즈들 보다 훨씬 조용하게 Auto Focus 를 해준다고 한다.

참고로 Canon EOS 시스템에서는 body 모델 숫자가 낮을수록 고급이다.
즉, 최고봉이 EOS 1, 그 다음 준프로급이 한 자리 숫자 (EOS 3, EOS 5), 그 밑 고급 아마튜어가 두자리 숫자 (EOS 50, EOS 33 등), 중급이 세자리 (EOS 300, EOS 500), 그리고 초보가 천 단위 숫자 (EOS 3000, EOS 5000) 하는 식이다.
나중에 나온 Elan series 는 두자리 숫자급이고, 여기 Rebel series 는 중급/초보에 해당된다.
숫자로 명확히 구분하기 보다는 Elan, Rebel 하는 것이 더 판매에 도움이 되었을까? ^^

배터리를 넣자 info LCD 도 잘 작동하는 모습이 보인다.
세상에 나쁜 카메라가 어디 있겠나?
모두 쓰는 사람의 능력에 달려있는 것. (^^ 난 초월했나?^^)

mirror 가 약간 더러운 정도......
그래도 저 정도 상태면 10년 넘은 친구로서 깨끗한 편 아닌가?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이 Rebel Xs 의 필름 이송방식이다.
대부분의 경우 한 장 찍을 때 마다, 필름통에서 한 장이 나와서 take-up spool 에 가서 감겼다가 나중에 다 찍은 후 리와인드 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그런데 이 카메라는 일단 새 필름을 끼우면 pre-wind 동작에 의해 필름통 속의 필름 전체가 빠져나와 take-up spool 에 감기어 있다가, 한 장 찍을 때 마다 필름이 한 장씩 필름통으로 다시 들어가는 방식이다. (이런 방식을 쓰는 다른 카메라들도 물론 있다)
그래서 이 카메라에는 필름 리와인드 장치가 없을까? ^^
있기는 있는데...... 주목적이 필름 다 쓴 후가 아니라, '사용 중간에 감아버리고 싶을 때' 이다.
(2008.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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