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탁스 137MA 세번째 글.
잘 써나가다가 거의 마지막에서 포스팅을 다 날려버리고 나니 허전한 마음이... 영 그러하다.
公無渡河 (공무도하)
公竟渡河 (공경도하)
墮河而死 (타하이사)
當奈公何 (당내공하)!!!
항상 save 하는 습관을 가지라 하였거늘, 결국은 이런 일이... 쯧쯧.
여러가지 자료들을 보관키 위해 외장 하드를 하나 샀는데, 거기에 save 하고 나면 한 20여 분은 한글 키가 먹질 않는다.
그걸 피하기 위해, 다 한 다음에 save 하려 했는데...
한 40 분간의 시간이 날아가버렸다. (Yahoo의 잘못일까? 다른 웹은 되던데...)
여하간, 다시 시작해보자. (투덜투덜)

일단 껍데기 다 벗겨내고 나니 참 보기에 안되어 보인다.

앞 모습도 뭐 별로 나아보이지는 않는다.
이크크, 저게 무언가!
계속 잔소리만 하다보니 미러 범퍼용으로 쓴 차광폼이 미러에 녹아 붙어있는 것도 몰랐다.
차광폼 교체하는 정도야 이젠 ... 어흠! 어흠! ^^

미러 범퍼에 꼰작꼰작 녹아 붙어있는 차광폼을 이쑤시개로 긁어낸다.
전용 대나무 막대기를 잃어버린 후 아쉬운대로 이쑤시개를 쓰고 있다.
되도록이면 부스러기가 저 안쪽 프레넬 렌즈로 떨어지지 않게 주의하면서 긁어낸다.
면봉에 알콜이나 윈덱스를 아주 조금만 묻혀서 차광폼이 긁혀나간 자리를 닦아준다.

제법 깨끗해 보인다.
미러에 눌어붙은 차광폼은 윈덱스로!
흥건히 묻혀서 닦아주고 자연풍으로 건조를 하자. (자연풍? 자연풍!)

차광폼을 원래 크기와 비슷하게 잘라내는 것이 중요하다.
붙이는 거는 누구나 두어 번만 해보면 누구나 프로처럼 할 것이고...
하는 김에 back 커버를 열고필름실 언저리도 같이 공사해주는 것이 인지상정!

언저리 사이사이로 빡빡하게 끼워진 차광폼이 보인다.
이제 껍데기만 다시 하면...

멋지다.
저 55mm Carl Zeiss Planar T* 가 그 눈을 부릅뜨는 날.
그 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은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 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날이,
이 목숨이 끊지기 전에 와 주기만 할 양이면,
나는 밤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
두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이 남으오리까 (심훈의 '그 날이 오면' 中)

그리고...
그것들이 왔다.
껍데기들이... ^^
(2007.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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