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무길도로 돌아오기)

두어 달 남짓 글 한 자 안쓰고 사진 한 장 올리지 않았더니
그 사이 야후 블로그의 편집틀이 바뀌었다.
둔탁한 머리로 겨우 적응해가며 신상보고부터 해야 하지만,
그동안 이 블로그에 오가며 들러주신 모든 한량분들께 꽃다발을!

기실,
집사람이 베란다가 심심하다고 심어놓은 토마토가 또 열매를 맺고 있을 즈음,
우리는 이 덥고 무더운 (그리고 삭막한) 곳과 이별을 하고
4200 마일의 장도에 올랐다.

수 많은 사람들을 좌절시킨 폭풍우가 가로막고
드넓은 대지 끝으로 험산준령은 시시각각 다가섰지만,
우리는 하나도 두렵지 않았을 뿐더러, 오히려 콧노래를 부르며 나아갔다.

그곳이 바로 처음 우리가 여정을 시작한 베이스캠프였기 때문.
Homeward Bound...
코 끝이 아리도록 차가운 아침 공기와 얼음처럼 차가운 이슬비가 흩뿌리는 곳.
그리고 그 속에서도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따뜻한 사람들.


...무길도로 돌아왔다.
(2008.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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