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오십부터래...

인생은 오십부터래... ^^

2011년 7월 20일 수요일

Move-In Special



Move-In Spe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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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셨습니까?
그간 별고 없으셨는지요?
찌는듯한 삼복 더위 속에서도 미소와 따뜻한 마음잃지 않으셨길 기대합니다.
다같이 어려운 상황에서 서로에게 단비와 같은 여유가 되어주셨으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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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지난 1일 '좋은 경치' 를 떠나 제2의 고향 무길도로 무사히 이사를 마쳤습니다.
힘쓰는 일이야 품삯 받는 일꾼들이 거반 해주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몇 점 있는 가구들을 필요한 위치로 배치하고, 사나흘 전부터 애써 싼 박스들을 다시 풀어 정리정돈하는 것도 작은 일은 아니더군요.
이사 후, 떠나온 아파트에 들러서 우리가 빌려썼던 부엌과 목욕탕을 닦고 쓸고 광내고 돌아와보니, 새 집에도 똑같은 작업이 필요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또 땀을 뻘뻘 흘리며 쓸고 닦고...
두 아이들이 허리 아픈 아빠를 위하여 나름대로 열심히 도왔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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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박 몇일을 짐 정리와 청소로 시간을 보내고 모처럼 마음먹고 무길도 선착장으로 나가보았습니다.
높은 위도 탓인지 이사한 날을 제외하곤, 하늘은 회색빛으로 찌푸린채 기온은 10~20도 사이를 오가면서 간간히 비가 뿌리는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 이곳 바닷가엔 대다수의 사람들이 긴 청바지에 가벼운 잠바차림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비를 맞으면서 부둣가에서 아이스크림도 사먹고, 등대 근처를 거닐며 파도와 갈매기가 노니는 모습이랑 앞섬으로 떠나는 여객선도 구경했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지요.
아~정말 재미없고 심심한 곳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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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이 무길도 바닷가는 화려하거나 신나거나 뻑적지근한 뭔가라곤 하나도 없는 쓸쓸한 곳입니다.
동해바다 같은 웅장함도 없고, 안면도처럼 빼어난 백사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하지만 이곳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습니다.
무어라고 꼭 꼬집어 이야기할 수 없는, 그런 분위기가 있습니다.
안온함...
편안함...
푸근함...
마음에 평온을 가져다 주는, 넉넉한 모습의 바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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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보면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Come to me, all of you who are weary and carry heavy burdens, and I will give you rest.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마11:28)

무길도의 바다를 우상처럼 받들려는 것이 아니라, 무길도의 바다가 주는 느낌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그렇다는 것이니 오해는 없으시길 바랍니다.
영어구절을 직역하면, 근심이 있고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사람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가슴 속에 마음 속에 담고있던무거운 짐들을 내려놓고 쉴 수 있는 편안함...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 같은 정겨움...
이야기를 하다보니 쑥스럽게도 또 자랑처럼 되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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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이렇게 말씀드리는 이유는, 우리가 그만큼 편안한 곳으로 되돌아왔다는, 그만큼 새로운 출발의 근거가 될 수 있는 곳에 안착했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함 입니다.
이유가 어찌되었건 무길도로 돌아오면서 이런 좋은 것들을 덤으로 받을 수 있다는 것이 Move-In Special (입주보너스)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또 한 번의 감사드릴 일이 생겼으니, 그 또한 감사할 일이지요.
우리는 이곳에서 아이들의 교육을 마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좋은 환경에서 좋은 사람들과 어울려 모든 것이 좋은 모습으로 이루어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항상 험하지 아니하고 잔잔한 물가로 인도하시는 그분의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여러분께도 그와 같은 축복이 항상 함께 하시기를 간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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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팔월입니다.
올 한해의 농사도 차고 넘치도록 잘 되시길 빕니다.
멀리 떨어져있는 모든 분들께도 평강과 은혜가 가득하시길 빌겠습니다.
걱정만 만들어드리고 염려만 끼쳐드리는 무길도한량이 목적지에 안착하였으니 안심하시길 빌면서...

무길도에서 무길도한량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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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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