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오십부터래...

인생은 오십부터래... ^^

2011년 7월 20일 수요일

Nikon F501 (1)



Nikon F501 (1)
or N2020









20 여년간 죽자사자 쫒아다니던 Nikon N2020.
한국에서의 이름은 Nikon F501 이다.

1985년 Minolta는 Maxxum 7000, 곧이어 Maxxum 9000으로 질풍노도와 같이 Autofocus SLR 시장을 제압하기 시작한다.
이미 어떠한 형태로든 Nikon (F3AF) 이나 Pentax (ME-F), Chinon (CE-5) 같은 메이커들은 autofocus SLR 기종들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Minolta 의 도전을 처음에는 그다지 큰 위협으로 생각하지 않고 안일하게 대응한 듯 하다.
하지만 Minolta 의 Maxxum 7000 은 autofocus 구현 방식의 차이로 인해 더 싸고 더 작은 렌즈를 부착할 수 있었고, 플라스틱 바디 채용으로 더 가볍고 더 저렴해질 수 있었기에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이에 놀란 Nikon 은 이미 모터드라이브를 내장시켜 1985년 출시한 Nikon N2000 (F301) 에 부랴부랴 autofocus 기능을 추가시켜 N2020 (F501) 을 탄생시키고 대응마로 내세우게 된다.

하지만 기선은 Minolta Maxxum series 에 의해 제압된 상태였고 Maxxum 9000 은이미 autofocus SLR 의 legend 로 떠오르고 있었다.
결국 새로운 Nikon N8008 (F801)이 등장하는 1988년까지 Nikon은 AF SLR 시장의 약자로서, Minolta라는 새챔피언의 그늘 밑에서 와신상담의 세월을 보내게 된다.



두툼한 AF 렌즈를 단 이 친구는 어쩌다가 여기까지 오게 되었을까?
한량들이 일주일에 한 번 모여서 인생공부하는 그룹이 있는데, 거기에서 항상 옆자리에 앉는 50대 중반의 Tom 이라는 미국 한량이 있다.
이러저러 여러저러한 말이 오가던 중에 카메라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고, 그는 고장나 버리지도 못하고 갖고 있기도 뭐한 (실제론그 상태로 5년이 흘렀다^^) 카메라가 있다고......챤스!

"그러면, 내가 취미로 카메라 고치니까 한 번 맡겨볼라나?~"
"Why not?" (오호!^^)
"난 프로가 아니니까 못고칠 수도 있다." (미리 한 자락 깔고^^)
"어차피 버릴 작정이었으니까 못고쳐도 상관없다." (그 말이 듣고 싶었던거지^^)
그래서 이 친구는 그 다음날로 내 작업대에 오르게 된다.
그렇지 않아도 실습용 카메라 조달에 문제가 생겨서 걱정이었는데......얼쑤!^^



아이구~ 이 형제님도 상당히 터프한 인생을 보내셨나보다.
곳곳에 함몰된 상처들, 필름 리와인드 레버는 제자리에 있지도 않고......



굵은 먼지가 피복처럼 입혀져 있고, 밑바닥은 칠 벗겨진 곳이 안 벗겨진 곳 만큼 많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장치도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 (으흠......걱정된다 --;;;)



괜히 말 꺼내서 창피하게만 되는 건가?
이 카메라, 전기로 작동되는 카메라인데, 아무 것도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은 전기에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 밖에 안된다.
열어봐야 top 커버 밑에는 각종 전기장치들이 pc보드를 꽉 채웠을테고...
그렇지!
재수 좋으면 배터리 연결부가 녹이 슬어서 전기를 보내지 못해서 그럴 수도 있겠다.
뭐, 가장 이상적인(?) 문제이긴 하지만,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겠지? ^^
여하튼, 뜯어보는 수 밖에...... --;;;

(2008.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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