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오십부터래...

인생은 오십부터래... ^^

2011년 7월 20일 수요일

Nikon F80 (2)

Nikon F80 (2)





우습게도 이와 같은 문제가 F80 에서 발생하는 가장 빈번한 문제점 중의 하나.
이 문제는 필름 리와인드 과정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사소한 실수에서 비롯된다.

즉, 필름 리와인드를 시작하면 모터는 필름을 되감기 시작하면서 필름카운터의 번호는 역순으로 줄어들기 시작한다.
36...35...34...33...
그리고,
...4...3...2...1...0
필름카운터의 숫자가 0 가 되면 많은 사람들은 리와인드 프로세스가 끝난 것으로 생각, 리와인드 버튼에서 손을 떼고 덜컥 필름실 문을 열어버린다.
(^^ 성질 급하기는... ㅉㅉ ^^)



사실은 이 F80 은 0 가 필름카운팅의 끝이 아니라, E (Empty) 단계가 있다.
그래서, 필름카운터가 E 까지 도달하지 않는 이상, 카메라는 아직도 리와인딩 과정 중으로 생각하고 계속 '리와인딩 과정 중' 이라는 표시로 필름 리와인딩 표시와 필름번호를 계속 깜빡거리는 것이다.

자, 그럼 해결 방법은?
카메라가 원하는대로 필름 리와인딩을 끝내주는 것. ^^

그래서 못쓰는 필름을 가져다가 필름실에 넣어준다.
단, 오른쪽에 보이는 빨간색 필름 스타팅 포인트까지 필름이 미치지 않으면, 카메라는 여전히 필름이 없는 것으로 인식하고 계속 깜빡거릴 것이다.
그러니까, 필름을 주욱 잡아당겨서 스타팅 포인트까지 놓아주고 문을 닫자.



필름 리와인딩을 "다시" 시작한다.
언제까지...?
필름카운터가 딸깍 딸깍 딸깍하다가 마침내 E 표시가 나타날 때까지... ^^



E 가 나타나면...
카메라는 마침내 리와인딩 과정을 마치고 깜빡거림도 멈추게 된다.
그리고 모든 기능은 다시 정상으로!



오토포커스는 부드럽고 빠르다.
그립감도 좋고, 플래쉬도 잘 작동하고... ^^



작업대에 놓인 F80 을 본 딸아이가 하는 말,
"아빠, 그거 팔거야?"
"왜?"
"반짝거리는 것이 보기 좋아서..."
사실, 이녀석은 벌써 필름 카메라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쓰다가 물려준 올림푸스 디카 750uz 만 보다가 이런 것들 보면 훨씬 폼나니까...
"나중에 네가 필요할 때, 더 좋은 걸로 마련해주마."
히히 하고 좋아하며 돌아서는 녀석의 뒷모습에 하루의 피로가 싸악 가심을 느낀다.

그나저나 이 친구를 얼마에 내놓을까....?
또 다른 고민이 시작된다. ^^




(2009.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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