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오십부터래...

인생은 오십부터래... ^^

2011년 7월 19일 화요일

Nikon FE (5)

Nikon FE (5)





전기회로를 내장한 카메라들의 가장 빈번한 문제점들은 의외로 가장 단순하면서도 가장 근본적인 곳에서부터 비롯된다는 것을 아시는지?
즉, 배터리 없이는 작동하지 않는 카메라가 대부분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No battery, no picture 인 것이다.

따라서 눈여겨 봐야 할 점들은,
1) 배터리가 살아있나?
2) 살아있는 경우, voltage 는 충분한가?
3) 배터리로부터 누액은 없는가?
4) 접점의 상태는 어떠한가?
5) (우습게도) 알맞는 종류의 배터리인가?
6) 전극의 방향 (+, -) 은 맞게 꽂혀있는가?
본인의 우습잖은 실수로 좋은 카메라를 바보 취급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특히, (4) 접점의 상태는 아마도 가장 빈번한 문제가 아닐까 싶다.



무길도 한량의 우습잖은 납땜 솜씨도 도움이 될 때가 있다.
충분한 납을 녹여주며 전선이 안정되게 자리잡을 때까지 움직이지 않고 기다려준다.
지지직-
납땜이 끝나고, 접점링을 배터리실에 고정시키고 잠시 목을 축이며 5분간 휴식.
한 것도 없는데 무슨 휴식? --;



긴장감으로 크게 침 한 번 삼키고...꼴깍!
배터리 체크 레버를 눌러주니 빨간등이 화안하게 들어온다.^^
옳커니! 지화자! 으랏차!....등등.
영화 '홍등' 에서 으스름 저녁이면 문마다 켜지던 빨간등을 연상시키는 등이 예쁘네.^^



배터리 체크등이 들어오니까 눈을 부릅뜨고 뷰파인더 안으로 시선집중!
아하, 미터계의 까만 바늘이 두둥실 떠올라있다.
이리저리 광원의 방향을바꿔가며 카메라를 좌우상하 또는 상하좌우(^^) 로 돌리자 미터계 바늘이 밝기에 따라 위 아래로 오르락 내리락하며 잘 가르킨다.
잘 고쳐진듯 싶다.^^



재조립시 신경쓰이는 점은 딱 두가지.
첫째는, ASA 다이얼 고정판 위의 rewind knob lock 고정축 끼우기.
하지만 위 사진처럼 고정축을 위치에 세우고 왼손으로 꼭대기를 가볍게 눌러주면서 작은 납작드라이버로 파여진 홈을 이용해 살살 돌려주면 no problem.

두번째는, 필름 어드밴스 레버 밑의 스프링.
원래의위치에 스프링을 걸어준 후, 필름 어드밴스 레버를 반시계방향으로 완전히 360도 회전시킨 후 winding shaft 에 꽂아주면, 그곳이 정위치이다.



자, 이제 룰루랄라 청소하기.
무길도 한량이 쓰고 있는 자동차 카씨트용 청소왁스를 이용하여 가죽부위에 골고루 먹이고 면봉으로 마구 문질러주면 99.99% 의 카메라에서 누런 때가 묻어나온다.
플라스틱 부분은 윈덱스를 이용.^^
룰루랄라~^^



자, 제법 깨끗해진 모습이다.
또 빠진 곳은 없는가?



그런대로 된 것 같으니, 여기서 Nikon FE 를 해방시켜 주기로 하자.
(그래야 부드러운 이 카메라를 빨리 가지고 놀지...^^)

이 카메라로 부터의 교훈.
전기회로가 있는 카메라 수리시, 제일 먼저 하여야 할 일은 문제가 전기적인 것인가 아니면 기계적인 것인가를 결정하는 일이다.
만약 카메라에 기계적 셧터 세팅 (예를 들자면, "B" 셧터나 M90 등) 이 있다면, 거기에 스피드를 맞춰놓고 카메라를 작동시켜 보는 것이다.
기계적 세팅에서 작동이 안된다면, 문제는 기계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다. (vice versa)
마찬가지로 배터리 없이도 작동 가능한 카메라가 배터리 없이 작동이 안된다면, 그것도 역시 기계적인 요인이라고 보면 된다.

잔소리가 너무 길었나보다.
이젠 나이가 드는겨...^^



(2008.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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