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오십부터래...

인생은 오십부터래... ^^

2011년 7월 19일 화요일

Nikon FG-20 (1)



Nikon FG-20 (1)









카메라의 세계에서 1984년은 폭풍전야와도 같은 해였다.
이제 자동화 경쟁과 소형화 경쟁이 막 한 고비를 넘어서는듯 하면서, 다들 숨죽이며 서로서로의 눈치를 슬금슬금 보면서, 다음에 올 것은 무엇인가? 하는 느낌 같은 것......

Nikon 도 마찬가지로 Nikon FG-20 만이 그 해에 출시된 유일한 기종이었다.
카메라계는 아직 1983년 출시된 Nikon FE-2 나 Nikon FA이 던져준 신선한 느낌 속에 잠겨 있는 가운데, 조용히 등장한 FG-20 는 이전의 EM 과 FG 와 같은 뿌리에서 난 세번째 형제였고 Nikon 의 35mm SLR 의 역사상 가장 가볍고 가장 작은 모델로 자리매김한다.



바로 얼마전 내놓은 Nikon FG 는 입문자들에게 싼 가격에 자동화된 SLR 을 맛보게 해주려는 의도에서 제법 자리를 잡고 있었지만 Canon AE-1 Program 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래서 가격에 타겟을 맞추고 다운그레이드 하여 더 간단하게, 하지만 EM 의 수동 기능은 넣고... 하는 것이 포인트였다.
즉, FG 에서프로그램 오토 및 셧터우선 노출기능과 TTL (through-the lens) OTF (off-the-film) 전자식 플래쉬동조 기능은 빼고 EM 의 수동 노출 기능은 더하되, 가격은 더 싸게!

하지만 시장은 FG-20 를 외면하였고, 결국 FG-20 는 1년도 채 못가 간판을 내리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카메라계에는 "곧" Minolta 가 시장을 평정할 비밀병기를 내놓을 것이라는 소문이 워낙에 쫘악 퍼져 있었기 때문에, 조금만이라도 카메라계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그 무엇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미 지갑에 강철 자물쇠를 지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조리개 우선노출과 수동 오버라이드 (override) 기능.
친절하게도 self timer 레버에 'self timer' 라고 써놓았다.



그런대로 깨끗한 내부 상태.
물론 차광폼은 변형이 오고 흐믈흐믈해져 있다.
상하로 움직이는 metal focal plane shutter 를 가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모터 드라이브(motor drive)나 오토 와인더(auto winder)를 쓸 수 있는 소켓이 보이고...
배터리실 옆으로 그것을 위한 접점 두 개가 자리하고 있다.



오른쪽 상단의 조그만 단추는 노출보정 단추 (exposure compensation button).
설명서에 의하면 버튼을 꾹꾹 누르면 +2 Ev 가 가능하다고 한다. (써봐야 확실히 알겠다)
Nikon 로고 중 'n' 밑으로 보이는 meter coupling lever 는 왼쪽으로 돌렸다 놓으면 스프링에 의해 자동으로 원위치 한다. (EM 에서는 이것이 고장났었다.)

자, 이제 배터리도 넣어보고 하면서 이 친구가 이곳에 흘러들어온 까닭도 살피면서......
떠들지 말고 빨리 하기나 하라고?
예, 예.^^



(2008.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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