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오십부터래...

인생은 오십부터래... ^^

2011년 7월 19일 화요일

Nikon FM (1)



Nikon FM (1)








벽장에 고이 모셔놨다가 잊혀진 카메라.
돌아가신 친척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나온 카메라.
편리한 똑딱이 (point & shoot) 카메라나 디지털 카메라에 밀려 아무렇게나 던져놓았던 카메라.

이런 카메라 중에는 의외로 아직까지 괜찮은 카메라들이 많이 있다.
여기 등장하신 Nikon FM 도 그런 친구 중의 하나인데, 뒤집어 쓴 먼지하며 금속에 난 생채기하며... 그간 숨어있던 환경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
그래도 기축년 새해를 맞이하여 새로운 마음으로 여기 모습을 나타내셨겠다?



뒷쪽에서 보니 eye-piece 주위엔 빨간 칠까지 한 것이...
혹 이 친구로 사진을 찍으면 눈두덩에 빨간 동그라미가 도장 찍혀나 나오지 않을런지...^^
하기야 앞쪽의 Nikon 로고의 i의 페인트도 쏙 빠진 걸 보니 누군가 장난을 한 모양이다.

이 카메라는 Nikon FM 의 초기형이다.
어떻게 아냐구?
초기형은 shutter release button 둘레와 필름 리와인드 뭉치 둘레에 격자 무늬 음각테가 있고 나중에 나온 후기형은 밋밋하고 매끄럽게 둘레를 마감한 차이가 있다.
기능상의 차이?
초기형의 shutter release 둘레에는 shutter release lock 기능이 있는데, 후기형의 밋밋한 테에는 그런 기능이 없어보이고... 필름 리와인드의 가장자리 음각테는 있으나 없으나 기능상으로는 아무 차이가 없는 듯 싶다.



초기형이라면 좀 역사가 있는 친구네...

1970년대 초 Olympus OM-1 에서 촉발된 SLR 카메라 세계의 지각변동은 변하지 않는 자는 살아남지 못하는, 숨가쁜 경쟁의 장으로 모두를 내몰고 만다.
마누라 빼고는 모두 다 바꿔보자!^^
걸음 빠른 Pentax는 K-mount 채용, 그리고 K2, KM, KX 출시와 곧이어 후발 ME, MX출시를 하고 Canon 에서는 역작 AE-1 을 내놓고....
Nikon은전문가용 F2 는 아직도 선전 중에 있었으나 중급형 Nikkormat FT 씨리즈가 점차 시장을 잃어가고 있는 중이었다.
뭔가 대책이없으면 나가야 하는 시점에 와있었다.



1977년 마침내 Nikon 은 Nikon 역사상 길이 남는 큰 쾌거를 이루어낸다.
첫번째는 카메라와 렌즈간의 정보교환 방법에 혁신적인 진보를 이루어내는 AI (Aperture Indexing) 방식을 채용한 F-mount 개발.
두번째는 새 F-mount 와 맞는 다섯 종류의 카메라 출시인데, 그들은 F2 Photomic A, Nikkormat FT3, Nikkormat EL2, F2 Photomic AS, 그리고 Nikon FM 이었다.



FM 은 완전 수동식으로서 1982년 메이져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져 Nikon FM2 가 선보일 때까지 약 20여년간 중급 시장에서 확고한 자리를 지켜낸다.
또 고장도 별로 없고 튼튼하기도 하여 많은 프로들이 출시 초기에 구입하여 별 걱정없이 오래도록 사용한 기종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2009.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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