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ympus OM-1 black

Olympus OM-1 black 이라는 기종이 따로 있는가?
절대 그렇진 않고, 그냥 먼저번의 OM-1 과 차별을 두기 위하여 이렇게 제목을 달았다.
그래도 중고시장에서는 black 모델이 chrome 모델 보다는 더 선호되고 가격도 더 비싸게 쳐주는 일들이 비일비재 하고 심지어 어떤 기종은 아예 black 모델만 뽑는 경우도 있다.
여하간 이 친구가 우리집에 오게 된 사연 또한 재미있다.
원래 주인은 작고한 아버지에게서 이 카메라를 물려받았...... 소위 장롱 카메라를 받은 것.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인지, 모든 것이 잘 작동이 되는데 (노출계 포함) mirror 만 유독 요지부동 mirror box 천정에 딱 붙어서 내려오지 않는 거다.

나름대로 뭐 좀 만지는 솜씨가 있어서 여기저기 뜯어보고...... 그랬는데 문제는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
에이, 고장난 거구만~
이렇게 생각한 카메라 주인은 경매에 올리기를 '고장난 OM-1, 부품용으로 적합'
그러다보니 살려는 사람도 별로 없었고, 나 역시도 살까 말까 고민고민.
'에이~ 남들 만져보는 OM-1 black, 고장난 거라도 한 번 만져보고 블로그에 사진이라도 포스팅하지, 뭐' 하는 심정으로 싼 가격에 구매.



보시다시피 상태가 아주 나쁘지는 않고, 그런대로 괜찮은 상태이다.
뷰파인더 들여다보는 eye-piece 렌즈 표면이 어딘가에 부딪힌 적이 있는지 깨진 흔적이 남아있는데, 기능상으로는 아무 문제 없는 것처럼 보인다.
여하튼 구매로 인해, mirror 에 대한 해결은 나에게로 넘어온 상태.
그렇게 나의 고민은 시작되었고 시간은 그냥 흘러가고......
뜯으면 답이 나오겠지?
한가지 다행인 것은 OM-1 을 몇 번 뜯어봤기 때문에, 뜯는 것 자체에 고민은 없다는 것.

모든 카메라가 다 그렇지만, 특히 black 모델들은 여러 공구들에 의해 잔 상처들이 남겨질 수 있기 때문에 extra 주의가 필요하다.
필름 어드밴스 레버의 커버를 풀어내는데 스패너렌치를 동원했다면, 그건 십중팔구 실망스런 잔 상처들을 표면에 남겨주는 쓰라림이라 하겠다.
고무덩이를 사용하도록 하자.
(2008.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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