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사진기 수리 시도도 하기 전에 주절주절 읊조린 것은 필름어드밴서가 뻑뻑하니 필름 와인드 레버에서부터 연결되는 부분들을 짚어가면서 어디가 원인인가 살펴보는데 있었다.
첫째, 필름 와인드 레버 밑의 샤프트에 달린 기어들이 기름때가 많이 끼어있다.
둘째, 베이스에 몰려있는 기어와 스프링에도 찌꺼기들이 있었다.
이 두 가지가 원인인지 모르지만 여하튼 청소를 한 후 결과를 보기로 한다.

쇠꼬챙이로 먼저 큰 덩어리들을 보이는대로 긁어내고...

면봉으로 알콜을 적셔서...

이곳도 칠해주고.

필름 와인드샤프트와 같이 돌아가는 부분에도 알콜로 닦아준다.
하지만 분해가 완전히 안된 관계로 알콜이 의도한 곳마다 잘 전달이 되는지 의심스럽다.
이럴땐 방법을 바꾸어보자.

다름이 아니라, 알콜로 샤워를 시키는 것이다.
펜타프리즘, 프레넬 렌즈, 셧터 커튼 등이 있는 쪽으로 흐르지 않게 카메라를 기울인 다음 구석구석에 알콜을 방울 방울 흘려 내려보내는 것이다.
의외로 많은 검댕들이 알콜에 씻겨 바닥으로 떨어져 나왔다.

밑 베이스 부분도 똑같이 알콜로 목욕을 시킨다.
알콜이 웬만큼 마르면 또 목욕을 시키고 하면서 약3-4회 반복한다.
그리고 다시 마르면 마지막으로 라이터 기름을 구동부위에 조금만...

요렇게 해주고 필름 와인드 레버를 몇 번 돌리고 (물론 매번 셧터를 눌러주고) 테스트하니 맨 처음 상태보다 훨씬 더 필름 어드밴스가 부드러워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간단한 방법이었지만 효과적인 방법이었다고 치부하면서, 마지막 노출계에 대해 공부하고 고치는 순서로 간다.
(2007.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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