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오십부터래...

인생은 오십부터래... ^^

2011년 7월 11일 월요일

A Ripeness of Winter

A Ripeness of Winter









온 산을 꽁꽁 얼렸던 한파가 한풀 죽고나서 숲 사이를 걸어본다.
가지마다 얹혀있던 무거운 눈들을 떨어내고 회색 햇살에 여기저기 기지개를 켜는 소리.
큰 소리로 아우성치는 골짝의 작은 시냇물도 정겹기만 하다.
입김을 호오- 시린 손에 불어본 후 살그머니 코트 앞섶을 열고 카메라를 꺼내든다.



이 친구는 파릇파릇한 겨울눈을 가지고 있다.
저 속에서 잠자고 있던 하얀꽃을 다시 피워낼 따뜻한 봄날을 고대하며 인내한다.
그 날이 오면...
아름다운 상상으로 부끄러운지 온 몸이 발그레 물들어버렸다,
아니면 모처럼 받은 카메라의 시선에 어쩔 줄 몰라서...?^^



아, 이 친구는 주황색 겨울눈을 가지고 있네.
기억하기로는 진홍빛 꽃을 피우는 것으로 아는데...
내 기억력이 좋은지는 봄까지 기다려봐야 판가름이 날듯.^^
추운 겨울을 이겨내려는 마음처럼 역동적으로 치고 올라오는 모습이 좋다.
이들은 새삼 날 돌아보는 기회를 만들어준다.





A Ripeness of Winter

by Raymond A Foss

Frozen in her icy grasp
captured in the frigid stillness
coated by layer on layer
a blanket of white, of grey
a world in cocoon, caught in squall, in flurry
in the cold, soundless murmur
the hidden ripeness in slumber
Held in abeyance, ready to burst forth
in thaw and rebirth



Look carefully, see the maple’s nascent sprig
Poised for spring, for the smell of its flowering
Feel the warming of the sun after the solstice
the hope in the lengthening days
the smell of wood fire, the dance of its flames
Still in January the crunch of boots,
squeal of bitter cold snow
an artic moment fixed in the wintry chill
lost in the brisk clear air
everywhere her grip holds sway
Waiting impatiently for the blooming
of the new season,
encased in the frosty ripeness of winter.




누가 가르치지 않아도 자연은 각자 알아서 겨울나기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난 어떤가?
......

새해에는 좀 더 많이 듣고, 좀 더 천천히 움직이고, 좀 더 감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 주장을 하기 전에 상대방의 말을 더 들어보고,
메뚜기 같이 튀기 보다는 신중하게 생각하며 움직이는 거북이가 되고,
못이룬 한(恨) 보다는 아직도 내게 남은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아무런 자각도 하지 못한채, 어느 순간 겨울의 한가운데로 들어와버렸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새해가 겨울에 시작된다는 것.^^
추운 덕분에 좀 더 많은 시간을 따뜻한 곳에서 생각하게 하고, 좀 더 많은 시간을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고, 따뜻한 커피 한 잔에도 감사할 수 있도록...
해서, 새해의 바램을 조금이라도 쉽게 실천하게 해줄 수도 있으니까...^^



차가운 기온에 차츰 발목이 굳어지는 것이 느껴진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겠다.
따뜻한 가족과 커피가 기다리는 나의 작은 동굴로......

(2009.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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